"목숨보다 조회수냐"…캄보디아 날아가 생방송한 BJ

기사등록 2025/10/14 13:57:43

최종수정 2025/10/14 14:32:25

[뉴시스] BJ A씨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 원구단지에서 방송 후 남긴 공지문에 담긴 사진. (사진=숲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BJ A씨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 원구단지에서 방송 후 남긴 공지문에 담긴 사진. (사진=숲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 인터넷 방송 BJ가 범죄 단지를 찾아가 생방송을 진행해 논란이다.

1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2일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 남성 BJ A씨가 프놈펜 원구단지 앞에서 생방송을 벌였다는 글이 확산했다. 이곳은 태자단지, 망고단지와 함께 3대 범죄 단지로 꼽힌다.

A씨는 지난 11일 밤 캄보디아로 출국해 이튿날 오전 프놈펜에 도착해서 짐을 푼 뒤 곧장 원구단지로 향했다. 그는 단지 앞에서 "좋은 말로 할 때 한국인을 석방하라" "강제 감금 피해자들을 석방하라" "한국인만 풀어주면 내가 그냥 돌아갈게"라고 외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이어 단지 곳곳을 돌아보며 "내부가 비어 보인다" "어디로 도망간 것 같다"며 상황을 알렸다. 그러자 단지에서 조직원이 나와 A씨의 얼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갔고, A씨가 "뭘 찍었냐"고 따졌지만, 조직원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후 경비견의 목줄을 풀어놓는 위협적인 모습도 영상에 포착됐다.

A씨의 방송은 실시간 시청자 수가 2만명을 넘기며 주목 받았다. 이를 우려한 숲 측은 방송 댓글창에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지인들이 A씨의 사진을 찍어가는 행위가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해당 장소를 포함해 범죄 단지 인근에서 방송 진행은 중단 부탁 드린다"고 했다.

이후 A씨는 방송을 종료했고, 같은 날 오후 7시 50분 숲 게시판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 소식 남긴다. 저는 현재 숙소를 가고 있다. 기사님이 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내려주셔서 방송하는 척하며 가고 있다. 얼굴이 공유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며 가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남겼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조회수가 뭐라고, 굳이 우범지대까지 가서 방송하냐" "목숨 아까운 줄 모른다" "그걸 보는 2만명도 문제"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캄폿주 보코르산 인근에서는 20대 한국인 남성이 중국인 조직에 납치돼 고문 끝에 숨진 채 발견됐고, 수도 프놈펜에서도 납치 피해 사례가 연이어 보고됐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10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현지 치안 강화를 촉구했다. 또 프놈펜 지역의 여행 경보를 기존 2단계 '여행 자제'에서 한 단계 격상된 '특별 여행 주의보'로 상향했다. 이는 사실상 우리 국민에게 현지 여행을 전면 자제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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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보다 조회수냐"…캄보디아 날아가 생방송한 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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