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에 0-5 패배
동아시안컵부터 실험 중인 스리백 또 꺼내 들어
미국 원정선 통했으나 '강호' 브라질엔 속수무책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10.10.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21009870_web.jpg?rnd=20251010213525)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스리백을 실험했으나 처참한 결과를 맞았다.
홍명보호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0-5 대패를 당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강한 상대를 만났지만 이날 안방서 크게 무너졌다.
FIFA 랭킹 6위인 브라질은 23위의 한국에 부담스러운 상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7패로 압도적 열세였다.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챙기지 못해 아쉬움은 배가 됐다.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행을 확정한 뒤, 지난 7월부터 스리백을 시험해 왔다.
K리거와 J리거로만 멤버를 꾸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첫선을 보였고, 해외파까지 전원 소집한 9월 A매치서도 스리백을 사용했다.
9월 A매치까진 합격점을 주기 충분했다.
'북중미 강호' 미국을 상대로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둔 데다, 멕시코와도 2-2 무승부를 거뒀던 덕분이다.
멕시코전은 다 이긴 경기에서 막판 실점하는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홍명보호는 기세를 살려 브라질을 상대로도 스리백을 가동했다.
홍 감독은 지난 9일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 당시 "스리백을 계속 실험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한국 축구가 2선 자원도 훌륭하지만, 중앙 수비수들의 능력도 어느 때보다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리백은 수비적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수비는 수비 나름대로 역할이 있고 공격은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 우리 선수들의 특성을 잘 살려서 남은 기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홍 감독의 강한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수비는커녕, 무득점으로 공격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교체된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2025.10.10.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21009844_web.jpg?rnd=20251010212907)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교체된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한국은 이날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스리백 수비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조유민(샤르자),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이 맡고, 좌우 윙백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배치됐다.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시티) 등이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브라질이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비니시우스,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이스테방(첼시) 등 세계적인 공격진을 선발로 내세운 만큼, 수비시에는 파이브백까지 내려 상대를 견제했다.
전반 초반에는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잘 버텨내는 듯했지만, 브라질 선수들의 몸이 풀린 시점부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13분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가 한국 진영 박스로 침투하는 이스테방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이스테방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수비는 5명이나 서 있었지만, 기마랑이스가 패스를 시도할 때 중원에서 제대로 저지가 되지 못했다.
이스테방의 순간적인 침투도 깊게 내려선 한국 수비진을 한 번에 무너트렸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브라질 에스테반에게 실점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0.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21009827_web.jpg?rnd=20251010211552)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브라질 에스테반에게 실점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이후 한국은 비슷한 장면으로 계속 실점을 내줬다.
후반 41분 카세미루(맨유)가 박스 안에서 호드리구에게 패스를 내줬다.
황인범이 카세미루와 호드리구의 패스 연결 루트를 끊기 위해 자리하고 있었으나, 막지 못했다.
이후 마크맨이 없었던 호드리구는 드리블로 한국 수비를 벗겨낸 뒤 오른발로 두 팀의 간격을 두 골 차로 벌렸다.
후반 3분에는 스리백 전술의 핵심이자, 한국 축구가 스리백을 가동하는 이유로 평가받는 김민재가 엄청난 실수를 범해 실점을 했다.
페널티박스 진영에서 방향 전환을 시도하던 김민재가 터치, 패스 실수로 이스테방에게 공을 내줬다.
이후 이스테방은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에서 왼발로 3-0을 만들었다.
네 번째 실점은 한국 축구가 스리백 사용 이후 계속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상황에서 나왔다.
홍명보호는 스리백과 이를 앞에서 보호하는 미드필더의 간격이 불안정을 꾸준하게 노출해 왔는데, 후반 4분 호드리구의 득점 기점 장면에서 브라질이 이를 역이용했다.
한국 3선 지역에서 공을 가로챈 브라질은 쉽게 전방으로 연결, 비니시우스를 거쳐 호드리구가 멀티골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김민재가 브라질 쿠냐에 태클로 인한 경고를 받고 있다. 2025.10.10.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21009740_web.jpg?rnd=20251010203523)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김민재가 브라질 쿠냐에 태클로 인한 경고를 받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브라질의 골 세례는 계속됐다.
후반 32분 한국 코너킥 상황 이후 역습을 맞이한 브라질은 빠르게 최전방에 있던 비니시우스에게 공을 연결했다.
쿠냐의 패스받은 비니시우스는 박스 안에서 수비와 골키퍼까지 벗겨낸 뒤 오른발로 득점했다.
수비 불안뿐 아니라, 빈공도 문제였다.
브라질이 14개의 슈팅(7개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사이, 한국은 단 4개(유효 슈팅 1개)에 그쳤다.
경기 내내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공을 걷어내는 데 급급한 것은 물론, 정렬되지 않은 포메이션에서 공격을 전개하려고 해 디테일이 떨어졌다.
한국은 오는 14일 '남미 복병'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파라과이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춘 팀이지만, FIFA 랭킹 37위로 한국보다 순위가 떨어진다.
역대 전적에서도 2승4무1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한다.
또 파라과이는 이날 일본 원정에서 일본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해볼 만한 팀으로 볼 수 있다.
브라질전에서 나온 실수를 보완해 다시 한번 파라과이전에서 스리백을 시험해야 할 홍명보호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0.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21009877_web.jpg?rnd=20251010214045)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