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득을 사랑하는 사람들' 주관 유족 등 200여 명
생전 활동했던 옛전남도청 등 사적지 돌며 작별인사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고(故) 김향득 사진작가의 유족과 지인들이 10일 오전 광주 동구 옛전남도청에서 김 작가를 추모하며 생전 그가 주로 활동했던 곳인 옛전남도청을 둘러보고 있다. 김 작가는 광주·전남 일대의 5·18사적지 등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5·18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2025.10.10.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21009032_web.jpg?rnd=20251010110205)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고(故) 김향득 사진작가의 유족과 지인들이 10일 오전 광주 동구 옛전남도청에서 김 작가를 추모하며 생전 그가 주로 활동했던 곳인 옛전남도청을 둘러보고 있다. 김 작가는 광주·전남 일대의 5·18사적지 등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5·18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2025.10.1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향득이는) 저기 하늘 위에서 여전히 사진을 찍고 있을 겁니다."
광주·전남 곳곳의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를 촬영하며 5·18을 널리 알려온 '소년 시민군' 고(故)김향득 사진작가의 민주장이 엄수됐다.
김씨의 지인들로 이뤄진 모임 '김향득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1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김씨의 민주장을 거행했다.
'소년, 먼 길을 떠나다'를 주제로 열린 민주장에는 김씨의 유족들과 지인, 함께 활동했던 시민사회 활동가 등 200여 명이 모였다.
민주장은 개식, 추모사, 합창, 살풀이 공연,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생전 김씨를 그리워하는 애달픈 추모사가 민주광장을 메우자 추모객들은 그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진상규명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김화순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활동가는 추모사를 통해 "법원 앞 피켓 시위 과정에서 5·18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김 작가는 상주모임을 든든한 뒷배처럼 챙겨줬고 지금 이 순간도 우리에게 빛을 밝혀주고 있다"고 애도했다.
이어 "김 작가가 현장 어느 곳에서나 함께하며 내어준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아프게 바라보던 그 마음 잊지 않겠다"며 "무거웠던 카메라 내려놓고 하늘에서는 좋아했던 동지들 만나 편히 쉬어달라"고 추모했다.
광주·전남 곳곳의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를 촬영하며 5·18을 널리 알려온 '소년 시민군' 고(故)김향득 사진작가의 민주장이 엄수됐다.
김씨의 지인들로 이뤄진 모임 '김향득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1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김씨의 민주장을 거행했다.
'소년, 먼 길을 떠나다'를 주제로 열린 민주장에는 김씨의 유족들과 지인, 함께 활동했던 시민사회 활동가 등 200여 명이 모였다.
민주장은 개식, 추모사, 합창, 살풀이 공연,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생전 김씨를 그리워하는 애달픈 추모사가 민주광장을 메우자 추모객들은 그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진상규명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김화순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활동가는 추모사를 통해 "법원 앞 피켓 시위 과정에서 5·18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김 작가는 상주모임을 든든한 뒷배처럼 챙겨줬고 지금 이 순간도 우리에게 빛을 밝혀주고 있다"고 애도했다.
이어 "김 작가가 현장 어느 곳에서나 함께하며 내어준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아프게 바라보던 그 마음 잊지 않겠다"며 "무거웠던 카메라 내려놓고 하늘에서는 좋아했던 동지들 만나 편히 쉬어달라"고 추모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지훈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사무국장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고(故) 김향득 사진작가의 민주장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김 작가는 최근까지 광주·전남 일대의 5·18사적지 등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5·18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2025.10.10.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21009035_web.jpg?rnd=20251010110205)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지훈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사무국장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고(故) 김향득 사진작가의 민주장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김 작가는 최근까지 광주·전남 일대의 5·18사적지 등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5·18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2025.10.10. [email protected]
이지훈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사무국장도 차오르는 슬픔을 억누르며 추모사에 나섰다.
이 국장은 "김 작가는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신했던 염원과 사연이 모인 민주광장을 지켜온 소년 시민군이었다. 그는 광장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남기고자 카메라를 통해 5·18민주광장의 매순간을 기록해왔다"며 "김 작가의 투병 당시 저를 포함한 젊은 예술인들은 광장 정신을 잇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나 생전 지키지 못하게 돼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꽃은 시들고 나무가 굽어지고 달과 별이뜨며 새벽이 오듯, 광장에도 늘 새벽이 온다. 이제 새벽이 된 김 작가에게 못다 이룬 그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굳게 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작가의 오랜 친구인 이덕준씨도 편지를 통해 "네가 나를 사랑해준 것은 알겠는데, 내가 너를 사랑했는지는 자신이 없다. 지금도 너는 저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을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민주장을 마친 유족과 지인들은 생전 김 작가가 주로 활동했던 옛전남도청과 김 작가가 5·18 당시 체포됐던 YWCA 옛터 등을 방문하며 그를 기렸다.
김 작가는 5·18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시민군에 참여, 투사회보 등사와 배포에 나서며 신군부의 헌정 질서 유린과 정권 찬탈 시도를 알리고 이에 맞설 광주시민들의 규합을 호소했다.
5·18 최후항전일인 1980년 5월27일에는 YWCA 회관에서 계엄군에 맞서다 체포, 투옥돼 38일 동안 상무대 영창에서 고문을 받아 최근까지도 후유증을 앓아왔다.
김 작가는 2005년 옛전남도청 철거 논란을 계기로 지역 내 5·18 사적지 사진기록에 나서오며 개인 사진전 등을 열어오다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파킨슨병 투병과 악화 끝에 지난 7일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고(故) 김향득 사진작가의 민주장이 치러지고 있다. 김 작가는 생전 광주·전남 일대의 5·18사적지 등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5·18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2025.10.10.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21009037_web.jpg?rnd=20251010110205)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고(故) 김향득 사진작가의 민주장이 치러지고 있다. 김 작가는 생전 광주·전남 일대의 5·18사적지 등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5·18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2025.10.10.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