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들, '426㎜ 괴물폭우' 극복 한계
실거주민·사업자등록 안됐다며 "피해 인정 불가" 토로
"지원금은 커녕 관심의 사각지대" 수해 주민들 어려움
대책위 "복지 사각지대 주민 발굴 적극 행정 나서달라"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한 상가에서 조규선(81)씨가 무너진 상가 건물 바닥을 가리키며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조씨는 지난 7월18일 광주에 426㎜ 괴물폭우가 내렸을 당시 상가 건물이 침수되고 바닥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2025.10.01.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03/NISI20251003_0021004809_web.jpg?rnd=20251003132734)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한 상가에서 조규선(81)씨가 무너진 상가 건물 바닥을 가리키며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조씨는 지난 7월18일 광주에 426㎜ 괴물폭우가 내렸을 당시 상가 건물이 침수되고 바닥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2025.10.0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총리도 다녀간 수해 현장에서 왜 우리는…"
한가위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1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신안동에서 40년 넘게 자전거 수리상을 운영 중인 조규선(81)씨는 지난 7월15일 수해로 부서진 건물 바닥을 바라보며 다시한번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자전거 수리상이 들어서 있는 서암대로 100-7 건물은 외관상 멀쩡해 보이지만 뒤편 서방천과 맞닿은 외벽과 바닥은 수해 당시 부서지면서 처참한 상태.
''426㎜ 괴물 폭우' 당시 건물 안으로 들이닥친 급류가 고여 바닥이 가라앉고 부서지면서 건물 자체가 당장이라도 무너질 수 있을 만큼 위태로웠다.
낡은 건물에서 건당 불과 1000원씩만 받아오며 자전거 수리를 이어온 조씨는 최장 열흘에 달하는 한가위 연휴가 다른 사람들처럼 반갑지 않다.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인 조씨는 자전거 수리상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번 수해로 인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제외됐다.
사업자등록 절차를 밟을 경우 고정 소득이 증빙된다며 살고 있는 영구임대주택에서 쫓겨날 처지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가위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1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신안동에서 40년 넘게 자전거 수리상을 운영 중인 조규선(81)씨는 지난 7월15일 수해로 부서진 건물 바닥을 바라보며 다시한번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자전거 수리상이 들어서 있는 서암대로 100-7 건물은 외관상 멀쩡해 보이지만 뒤편 서방천과 맞닿은 외벽과 바닥은 수해 당시 부서지면서 처참한 상태.
''426㎜ 괴물 폭우' 당시 건물 안으로 들이닥친 급류가 고여 바닥이 가라앉고 부서지면서 건물 자체가 당장이라도 무너질 수 있을 만큼 위태로웠다.
낡은 건물에서 건당 불과 1000원씩만 받아오며 자전거 수리를 이어온 조씨는 최장 열흘에 달하는 한가위 연휴가 다른 사람들처럼 반갑지 않다.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인 조씨는 자전거 수리상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번 수해로 인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제외됐다.
사업자등록 절차를 밟을 경우 고정 소득이 증빙된다며 살고 있는 영구임대주택에서 쫓겨날 처지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한 상가에서 조규선(81)씨가 무너진 상가 건물 바닥을 가리키며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조씨는 지난 7월18일 광주에 426㎜ 괴물폭우가 내렸을 당시 상가 건물이 침수되고 바닥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2025.10.01.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03/NISI20251003_0021004811_web.jpg?rnd=20251003132737)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한 상가에서 조규선(81)씨가 무너진 상가 건물 바닥을 가리키며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조씨는 지난 7월18일 광주에 426㎜ 괴물폭우가 내렸을 당시 상가 건물이 침수되고 바닥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2025.10.01. [email protected]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물 복구 관련 논의는 건물주가 도맡아 행정당국과 진행해야 하지만 건물주가 언제부턴가 복구에 손을 놓으면서 그대로 방치되고도 있다.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자전거 수리상을 어떻게라도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에 올 추석은 마음놓고 보낼 수가 없다.
뻥 뚫린 바닥 아래로 서방천이 악취를 풍기면서 조용히 흐르는 사이 주름진 조씨의 수심은 더더욱 깊어져갔다.
머지않은 곳에 살고 있는 수해 주민 박모(58·여)씨의 사정도 비슷하다. 박씨도 수해 당시 밀려들어온 급류로 대문이 부서지고 마당의 담벼락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수해 당시 박씨의 주택은 한동안 물에 잠겼었다. 켜켜이 고인 빗물로 가장 취약했던 마당 담벼락이 무너졌고 바로 아래 서방천으로 향하는 물길이 만들어졌다.
좁은 물길 사이로 만들어진 급류가 박씨의 주택 주변을 휩쓸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까지도 재난지원금 등을 일체 받지 못한 상황이다.
하필 무너진 담이 있던 자리가 공유수면으로 분류되는 탓에 자체 복구도 불가능하면서 두달 내내 사생활이 노출되고도 있다.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자전거 수리상을 어떻게라도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에 올 추석은 마음놓고 보낼 수가 없다.
뻥 뚫린 바닥 아래로 서방천이 악취를 풍기면서 조용히 흐르는 사이 주름진 조씨의 수심은 더더욱 깊어져갔다.
머지않은 곳에 살고 있는 수해 주민 박모(58·여)씨의 사정도 비슷하다. 박씨도 수해 당시 밀려들어온 급류로 대문이 부서지고 마당의 담벼락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수해 당시 박씨의 주택은 한동안 물에 잠겼었다. 켜켜이 고인 빗물로 가장 취약했던 마당 담벼락이 무너졌고 바로 아래 서방천으로 향하는 물길이 만들어졌다.
좁은 물길 사이로 만들어진 급류가 박씨의 주택 주변을 휩쓸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까지도 재난지원금 등을 일체 받지 못한 상황이다.
하필 무너진 담이 있던 자리가 공유수면으로 분류되는 탓에 자체 복구도 불가능하면서 두달 내내 사생활이 노출되고도 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한 주택에서 주민 박모(58)씨가 무너진 담벼락과 일대를 가리키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7월18일 광주에 426㎜ 괴물폭우가 내렸을 당시 주택이 침수되고 마당 담벼락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2025.10.01.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03/NISI20251003_0021004808_web.jpg?rnd=20251003132619)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한 주택에서 주민 박모(58)씨가 무너진 담벼락과 일대를 가리키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7월18일 광주에 426㎜ 괴물폭우가 내렸을 당시 주택이 침수되고 마당 담벼락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2025.10.01. [email protected]
박씨는 "침수 피해를 입었음에도 증빙할 자료를 직접 만들어와야 재난지원금을 줄 수 있다는 행정당국의 설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적어도 담이라도 쌓아 올릴 수 있게 조치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수해 다음날 행정당국과 언론사들이 모여 확인해간 바로 그 피해 주택이 이곳인데 어째서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조씨도 "총리가 직접 가게를 들러 무너진 건물 바닥을 보고가기도 했다. 여러 사정이 얽혀있어 지원이 어렵다는 것은 지극히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라며 "40년 넘도록 신안동에서 생계를 일궈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하는 상황에 다가온 명절이 사무치도록 힘들다"고 토로했다.
주민 십시일반으로 수해 복구에 나서온 신안동 수해 대책위는 이 같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상인들을 발굴해 행정당국에 전하는 것을 마지막 숙제로 정하고 활동에 나서고 있다.
조기성 신안동 수해 대책위원장은 "북구 전역이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지난달 초 대부분 신안동 수해 주민들에게 재난지원금 700만원과 위로금 성격의 200만원이 지급됐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많았다"며 "실거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업자등록증을 내지 않은 채 신안동에서 생계를 꾸려왔다는 이유 등으로 수해 복구 대상에서 제외된 경우가 많다. 교회가 들어선 건물 1층에 입주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원에서 배제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책위원장은 "이러한 분들을 찾아내 행정당국에 전하고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게끔 하는 것이 대책위의 마지막 숙제"라며 "자연재난이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행정의 매뉴얼도 이에 맞춰 변화가 필요하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발굴하는 적극 행정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조씨도 "총리가 직접 가게를 들러 무너진 건물 바닥을 보고가기도 했다. 여러 사정이 얽혀있어 지원이 어렵다는 것은 지극히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라며 "40년 넘도록 신안동에서 생계를 일궈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하는 상황에 다가온 명절이 사무치도록 힘들다"고 토로했다.
주민 십시일반으로 수해 복구에 나서온 신안동 수해 대책위는 이 같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상인들을 발굴해 행정당국에 전하는 것을 마지막 숙제로 정하고 활동에 나서고 있다.
조기성 신안동 수해 대책위원장은 "북구 전역이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지난달 초 대부분 신안동 수해 주민들에게 재난지원금 700만원과 위로금 성격의 200만원이 지급됐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많았다"며 "실거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업자등록증을 내지 않은 채 신안동에서 생계를 꾸려왔다는 이유 등으로 수해 복구 대상에서 제외된 경우가 많다. 교회가 들어선 건물 1층에 입주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원에서 배제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책위원장은 "이러한 분들을 찾아내 행정당국에 전하고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게끔 하는 것이 대책위의 마지막 숙제"라며 "자연재난이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행정의 매뉴얼도 이에 맞춰 변화가 필요하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발굴하는 적극 행정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