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하해 중 거북 머리에 해당하는 길지 위치
400여 년 이어온 역사적·풍수경관적 가치 인정
![[서울=뉴시스]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02. photo@newsis.com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02/NISI20251002_0001960100_web.jpg?rnd=20251002093920)
[서울=뉴시스]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이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은 영광정씨 정손일(1609년~?)이 봉강리에 처음 터를 잡은 이래 400여 년간 지속돼 왔다.
집터 자리는 한국 풍수지리의 시조로 알려진 도선국사(827~898)의 영구하해(靈龜下海· 신령스런 거북이가 바다로 내려오는 형국) 중 거북의 머리에 해당하는 길지로 전해진다.
이런 풍수적 입지경관을 담아 본 고택은 '거북정'이라 별칭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 안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02. photo@newsis.com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02/NISI20251002_0001960102_web.jpg?rnd=20251002094015)
[서울=뉴시스]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 안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채와 사랑채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二자형으로 배치돼 있다. 이는 호남지역 민가의 지역적 보편성을 보여준다.
안채는 凹자형으로 뒤쪽에 사적 공간과 수납공간을 뒀다. 이는 전남 보성지역 특징인 동시에 당시 사회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고택 서측 계곡 건너에는 일제강점기 한학을 공부하는 서당 기능과 외부 접객, 제실 역할을 한 삼의당(三宜堂)이 있다.
![[서울=뉴시스]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 사당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02. photo@newsis.com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02/NISI20251002_0001960104_web.jpg?rnd=20251002094035)
[서울=뉴시스]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 사당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택 앞 진입부에는 문중 내 효열을 기리기 위해 1880년 호남 유림들이 조정으로부터 명령받아 세운 광주이씨효열문(廣州李氏孝烈門)이 자리하고 있어 고택의 민속적 가치가 있다.
삼의당 일원을 중심으로 한 원림 경영 방식, 고택 내에서 남해안 득량만을 조망할 수 있는 경관, 사랑채 안마당에 조성된 정원을 통해 근대기 변용을 수용한 전통조경 기법까지, 고택과 주변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문화경관으로서의 가치도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고택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및 근대기 민족운동, 해방 후 이데올로기 사건 현장을 담고 있어 역사적·사회적 가치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에 대해 30일간 예고기간 동안 의견 수렴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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