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9·19 군사합의 파기 아닌 잠정 중지 상태…복원 위해 군사훈련 낮출 것"

기사등록 2025/10/01 12:00:00

국방장관, 30일 오후 출입기자단과 만찬 간담회

"군사훈련, 100발 쐈다면 (지금은) 50~70발 쏠 수 있어"

"미국, 한미동맹 현대화에 고민 많은 듯…상호 협의해야"

[서울=뉴시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9월 30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취임 후 첫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9월 30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취임 후 첫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10.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 장관은 30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가진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9.19 군사합의는 잠정 중지이지 파기는 아니다"며 "일방적으로 어느 쪽이 파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쌍방이 합의해야 파기되는 것이라 잠정 중지된 상태라고 하는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와 달리 두 국가를 선언했고 국경선을 쌓고 있다"며 "그런 상태에서 9.19 합의가 다시 환원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북한을 우리의 적이자 동포로 바라보며 대북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조속한 시일 내 복원을 시켜 우리가 할 수 있는 낮은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미중러를 포함한 주변국과 함께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민간교류, 방송중단, 이런 단계부터 끊임없이 노력해야 북한 문이 열릴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9.19 합의 복원 문제는 낮은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안 장관은 군사합의 복원을 위해 군사훈련도 단계적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서북도 해상포사격 훈련에 대해 "그건 내가 승인했다"며 "어차피 포사격훈련을 하면 육상으로 나와야 하는데 육상으로 나오면 여러 재정적 부담이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군사훈련은 우리가 (예전에) 100발을 쐈다면 (지금은) 50~70발 쏠 수 있다"며 "단계적으로 낮추면서 교육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군인은 정기적으로 교육훈련을 통해 연마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는 지난달 24일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K9 자주포가 참가한 가운데 3분기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K9 자주포 등 부대편제화기가 참가한 가운데 약 17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 이에 앞서 해병대는 지난 6월 25일에도 같은 훈련을 진행했는데 당시에는 약 200여발을 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9월 30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취임 후 첫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9월 30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취임 후 첫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10.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 장관은 폴란드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우리 방산업체의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폴란드에 가보니 프랑스와 잠수함 경쟁이 심한 상황이었다"며 "폴란드 국방장관을 설득하고 우리 무기 우수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에 넘어간 것을 우리 쪽에 기울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폴란드 국방장관이 11월 중순경 방한할 예정"이라며 "폴란드에서 그쯤에 프랑스와 우리 중 잠수함 도입국을 결정할 것인데 대한민국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 11월에 와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역할 축소와 관련한 본인의 견해도 밝혔다.

안 장관은 "미국이 동맹 현대화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외부적으로는 변화가 없다고 하지만, 유무형으로 느끼는 게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어느 한쪽이 일방으로 축소하거나 떼거나 할 수 없다"며 "상호 협의 하에 문제가 이뤄지는 것이기에 그것(주한미군 역할 축소)이 어떤 대안 중 하나라 보고 있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미 국방부가 미 장성 800여명을 긴급 소집해 전군 지휘관 회의를 여는 과정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을 한계급 낮춰 3성으로 표기한 것에 대해선 "여러가지 생각 중에 말을 지어낸 것"이라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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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0/01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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