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서비스 난리통인데 우정사업본부장이 없다

기사등록 2025/09/29 10:08:57

조해근 본부장, 국정자원 화재 전날 임기 만료

후임 선임 아직…곽병진 본부장 직무대리 체제

금융, 일부 우편 서비스 복구했지만 우려 여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우체국, 정부24 등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우체국에 우체국금융 장애 발생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09.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우체국, 정부24 등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우체국에 우체국금융 장애 발생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우체국 대란이 불거진 상황에 이를 수습할 우정사업본부 사령탑이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우정사업본부(우본)에 따르면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임기가 지난 25일 만료됐다. 후임 선임 절차는 아직 시작도 못한 상태다. 현재 곽병진 우본 경영기획실장이 본부장 직무대리를 겸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국정자원 화재는 조 전 본부장 임기가 만료된 바로 다음날 발생했다. 국가 위기 상황에 이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 기관장이 부재한 것이다.

특히 추석 연휴 직전 우체국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물류 대란 우려가 불거졌다. 이번 화재 사고가 아니더라도 우본은 지난 22일부터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한 상태였다.

다행히 우본은 화재 이틀 만인 전날 오후 9시 우체국금융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우편 서비스도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일부 복구했지만 전부 정상화하진 못한 상태다.

우편 서비스는 최근 구축한 시스템이 화재로 피해를 입어 사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 6월 시스템 개선 이전의 과거 설비를 재가동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복구했다.

과거 시스템을 재가동했기 때문에 최근 서비스를 고도화한 미국행 EMS, 우체국쇼핑, 기관 연계 전자우편 등은 당분간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일부 지역 배달 지연도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중도 사임이 아닌 예정된 임기 만료임에도 본부장 자리를 공백 상태로 두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본부장 선임 절차는 서류 전형, 면접 심사, 최종 후보 추천 등 단계를 거쳐야 한다. 아직 공고도 게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본은 우편, 금융, 보험 등 복합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해당 분야에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관장을 개방형 직위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본부장이 제때 선임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현 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안 됐고 기관장들이 바뀌는 시즌이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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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서비스 난리통인데 우정사업본부장이 없다

기사등록 2025/09/29 10:08: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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