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의지 드러낸 포스코, 신사업 '포석'[HMM, 주인 찾을까②]

기사등록 2025/10/04 09:01:00

회계법인·로펌 등 대규모 자문단 구성

HMM 벌크선 사업 확장에 시너지 가능

[서울=뉴시스] 포스코 센터 전경.(사진제공=포스코). 2025.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포스코 센터 전경.(사진제공=포스코). 2025.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포스코그룹이 국내 1위 해운사 HMM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물류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한편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외면 받던 대통령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들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HMM 인수 관련 대규모 자문단을 구성했다.

회계법인과 로펌, 컨설팅 업체를 고용해 HMM 사업성을 검토하고, 구체적 인수 전략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HMM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나 초기 단계"라며 "(최종 참여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32.6% 지분을 인수해 HMM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HMM의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32.28%)의 경우, 지분 매각의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산업은행의 HMM 지분 매각이 화두에 오를 때마다 후보자 중 한 곳으로 거론돼 왔다. 매번 인수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전략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본업인 철강이 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2차전지 사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룹의 물류업을 맡아왔던 자회사 포스코플로우의 실적도 부진하다. 그룹은 2022년 물류 업무를 포스코플로우에 넘겨주며 회사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2조5054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334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이 1.3%에 그친 것이다.

이에 올 초 장인화 회장은 신년사에서 "철강, 2차전지 소재와 시너지를 이뤄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미래 신사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HMM이 최근 벌크선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포스코 그룹과의 시너지로 연결될 수 있다.

벌크선은 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실을 수 있는 화물 전용선이다.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가 주 대상으로 포스코의 본업인 철강 산업과 연관성이 높다.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HMM 매각 기조에 그룹에서 팔을 걷고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이앤씨에서의 올해 인명 사고 발생으로 인해 정부의 방미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정부와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고 HMM 인수전에 참여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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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의지 드러낸 포스코, 신사업 '포석'[HMM, 주인 찾을까②]

기사등록 2025/10/04 09: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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