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완산동 고분군서 신라 수장급 ‘금동관’ 첫 출토

기사등록 2025/09/25 16:21:20

신라 중앙정부와 지역사회 연관성 조사 연구 자료

영천 완산동 고분군Ⅲ '금동관' 출토 현장
영천 완산동 고분군Ⅲ '금동관' 출토 현장
[영천=뉴시스] 이은희 기자 = 경북 영천의 완산동 고분군에서 신라 최상위 수장급의 ‘금동관’이 처음 출토돼 지역사 연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과 영천시, 계림문화유산연구원은 25일 학계 전문가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완산동 고분군Ⅲ 정비사업' 부지의 발굴 성과를 설명했다.
 
이 고분군은 영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삼국시대 유적으로 인근의 의성 금성산, 경산 임당리 고분군과 대등하다. 고대 의성의 소문국, 경산의 압독국과 함께 영천의 골벌국 중심 고분군으로 추정되고 있다.

봉토분은 지름 16m 정도 남아있는 내부에서 여러 차례 덧대어 만들어진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 3기, 독무덤(옹관묘) 2기 등이 조사되고 있다.

유물이 발견된 가장 큰 규모의 1호 돌무지덧널무덤은 지상에 ‘凸’자 형태로 으뜸덧널과 딸린덧널을 설치한 뒤, 깬돌과 강돌을 덧널의 둘레 부분과 윗부분에 채워 놓은 형태를 보인다.

영천 완산동 고분군Ⅲ 발굴 현장
영천 완산동 고분군Ⅲ 발굴 현장
이 으뜸덧널에서 금동관, 금제 굵은고리귀걸이, 유리구슬 목걸이, 은제 허리띠, 은장 고리자루칼 등이 출토됐다. 또 딸린덧널에서 금동제 말갖춤(마구류)과 철기류, 다수의 토기류 등이 발견됐다.

1호 봉토에 덧대어 만들어진 2·3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도 다수의 철제 무기류와 토기류가 출토됐다. 그 외 덧널무덤(목곽묘) 1기와 독무덤(옹관묘) 2기, 돌방무덤 1기도 조사 중이다.

각 기관은 추후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유물을 보존 처리하고 시민들과 그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 전문가 검토를 거쳐 유적에 대한 복원·정비 등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상태 계림문화유산연구원장은 “골벌국은 신라 사회에 편입된 이후, 이렇다 할 수장급의 분묘가 확인된 사례가 없었다”면서 “봉토분의 축조 방식과 구조, 화려한 출토품을 볼 때 신라의 성장과 더불어 영천지역 정치, 사회,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유적”이라고 말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 신라 중앙정부와 영천지역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인 만큼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을 통해 체계적 조사와 보존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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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완산동 고분군서 신라 수장급 ‘금동관’ 첫 출토

기사등록 2025/09/25 16:21: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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