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도암댐?”…안정 대안 vs 수질 악화 논란
남대천 2급수 지키겠다더니, 하루 1만t 방류 강행
![[강릉=뉴시스] 이순철 기자 = 20일 오후 1시 도암댐 용수를 24년만에 강릉 남대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4%로 나타났다.2025.09.20.grsoon815@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0/NISI20250920_0001948720_web.jpg?rnd=20250920151213)
[강릉=뉴시스] 이순철 기자 = 20일 오후 1시 도암댐 용수를 24년만에 강릉 남대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4%로 나타났다[email protected]
[강릉=뉴시스]김태겸 기자 = 강릉 오봉저수지 물 부족으로 시민들이 생수 사재기까지 해야 했던 ‘가뭄 참사’가 채 가시기도 전 강원도와 강릉시가 다시 ‘뒷북 행정’으로 도마에 올랐다.
25일 강릉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가뭄과 관련해 당국이 내놓은 해법은 도암댐에서 하루 1만t을 재방류하는 긴급 대책으로서 이는 이미 수십 년째 논란을 끌어온 댐 활용 문제를 다시 꺼낸 것에 불과하다는 비관적인 분위기다. 시민들은 “사후약방문도 이런 사후약방문이 없다”고 혀를 차고 있다.
도암댐 방류 찬성 측은 “지하댐 공사처럼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 대신, 도암댐은 이미 완성된 시설이라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며 이번 위기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도는 1일 1만t 방류 방침을 세우며 “현재 남대천은 2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어 오염 우려는 과장됐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반대 측은 ‘수질 악화’라는 치명적 문제를 지적한다. 도암댐 물은 남대천으로 흘러들면 곧바로 강릉 도심을 통과한다는 것이다. “1만t을 매일 쏟아붓는 순간, 남대천은 오염 하천으로 전락한다”는 경고가 시민단체와 환경 전문가 입에서 동시에 나온다. 이들은 “2급수 유지? 그건 지금 얘기고, 장기 방류는 필연적으로 수질을 망친다”고 주장했다.
25일 강릉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가뭄과 관련해 당국이 내놓은 해법은 도암댐에서 하루 1만t을 재방류하는 긴급 대책으로서 이는 이미 수십 년째 논란을 끌어온 댐 활용 문제를 다시 꺼낸 것에 불과하다는 비관적인 분위기다. 시민들은 “사후약방문도 이런 사후약방문이 없다”고 혀를 차고 있다.
“지하댐보다 안정적” vs “남대천 죽인다”
반대 측은 ‘수질 악화’라는 치명적 문제를 지적한다. 도암댐 물은 남대천으로 흘러들면 곧바로 강릉 도심을 통과한다는 것이다. “1만t을 매일 쏟아붓는 순간, 남대천은 오염 하천으로 전락한다”는 경고가 시민단체와 환경 전문가 입에서 동시에 나온다. 이들은 “2급수 유지? 그건 지금 얘기고, 장기 방류는 필연적으로 수질을 망친다”고 주장했다.
![[강릉=뉴시스] 김태겸 기자 = 지난 21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50%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나와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다. 2025.09.24. patk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4/NISI20250924_0001952046_web.jpg?rnd=20250924110514)
[강릉=뉴시스] 김태겸 기자 = 지난 21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50%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나와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다. 2025.09.24. [email protected]
뒤늦은 땜질 행정, 시민들 냉소만
전문가들 역시 고개를 젓는다. 강원지역 한 환경공학 교수는 “도암댐 방류 카드는 지난 10~20년간 반복된 논쟁이다. 이번에도 위기를 막으려는 게 아니라,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는 일회성 카드일 뿐”이라며 “시민들은 이미 행정 불신을 넘어 분노 단계에 진입했다”고 꼬집었다.
‘단오제 물빼기’에서 ‘도암댐 땜질’로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가뭄이 아니라 ‘사고를 키운 무능한 행정’과 ‘사후약방문식 땜질 대책’이라는 두 개의 오명을 동시에 남긴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