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국내 최초 '펄프몰드 포장' 출시…진공포장 확 바꾼다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펄프 생산 기업인 무림P&P가 포장기계 전문업체 선경엔지니어링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식품 진공 포장이 가능한 '펄프몰드 스킨포장 트레이'를 개발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P&P는 펄프몰드의 내구성과 내수·내유성을 강화하고, 접착제를 쓰지 않고 열만으로 필름을 밀착시키는 기술로 '펄프몰드 스킨포장 트레이'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진공 포장 분야에서 펄프몰드가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펄프몰드는 천연소재로 만든 펄프를 압축 성형해 만든 포장용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식품 진공 포장은 플라스틱 트레이에 식품을 놓고, 그 위에 필름을 밀착해 밀폐력과 보존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선 매번 36g 정도 플라스틱 트레이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림P&P는 이를 '펄프몰드'로 대체해 필름 단 3g만으로 진공 포장을 해준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식품 보존력 측면에서도 기존 플라스틱 포장과 대등한 성능을 구현했다.

실제 대형마트 같은 유통 현장에서는 일반 랩핑 포장 대비 유통기한이 더 길어지는 효과가 확인돼 이 펄프몰드 스킨포장이 유통업체들의 '탈 플라스틱' 전환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무림P&P는 분리배출 편의성도 한층 끌어올렸다.

해당 제품은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종이 분리배출 표시 지정 승인을 받아, 사용 후 종이류로 배출하면 된다. 필름만 분리하면 재활용 효율이 더 높아져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자원 순환에 동참할 수 있다.

벌써부터 무림 P&P의 이같은 친환경 펄프몰드 스킨포장은 반응이 뜨겁다. 현대백화점 육류와 롯데마트 수산물 포장에는 이미 사용되고 있고, 향후 HMR(가정간편식) 등 고차단 기능성 포장이 필요한 제품들로 사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무림P&P가 식품 포장에 펄프몰드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무림은 국내산 천연 생(生) 펄프를 주 원료로 사용해 접시·컵리드·도시락 등 다양한 제품을 종이로 만들고 있다.

또 국내 제지업계에서 유일하게 식품안전시스템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연방위해평가원(bfR)의 식품 안전성 테스트도 모두 통과해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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