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성동·강동 거래량 상승…동작·광진·성북도
한강벨트 벗어난 중소형 구축 매수세…호가↑
"패닉 바잉…6·27 대출 규제 심리적 효과 소멸"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7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09.07.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07/NISI20250907_0020964268_web.jpg?rnd=20250907155232)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7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09.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젊은 신혼부부처럼 보였는데 집을 한 시간도 안 보고 계약하더라. 우리도 바로 이사갈 곳에 계약금부터 걸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아파트를 보유한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집을 내놓자마자 팔리는 경험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동작구 구축도 호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금 아니면 갈아타기를 못 할 것 같아서 빠른 매수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6·27 대책 시행 이후 잠잠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각종 규제가 적용되는 강남3구와 용산구와 달리 비규제지역인 한강벨트가 들썩이면서 주변 지역으로 집값 오름세가 번져가는 양상이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15건으로 한 달 전인 7월(3937건)을 넘어섰다. 대출 규제 발표 전인 6월 1만893건에서 3000건대로 곤두박질친 지 한달만에 거래량이 반등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복합 규제를 받는 강남구(7월 312건→8월 96건), 서초구(193→87건), 송파구(366→134건)는 거래량이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한강벨트와 인접 지역이 서울 전체 거래량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성동구는 6월 741건에서 7월 102건으로 거래가 급감했다가 8월 197건으로 93.1% 급증했다. 강동구(190→313건)는 64.7%, 마포구(120→173건)는 44.2% 증가했다.
특히 한강벨트 주변 지역도 거래량이 반등하고 있었다. 성북구는 7월 197건에서 8월 329건으로 67.0% 늘었고, 광진구(68→86건)는 26.5%, 동작구(134→183건)도 36.6% 거래가 많아졌다.
아파트 가격 오름세도 한강벨트에서 주변 지역으로 전파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9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5일 기준)을 보면, 성동구(0.27→0.41%), 마포구(0.17→0.28%), 광진구(0.20→0.25%) 외에도 그간 정체돼 있던 동작구(0.07→0.10%)와 강동구(0.10→0.14%)가 서울 평균 수준으로 상승했다.
동작구 대방동의 한 중개업소는 "9·7 대책 발표 이후에도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아직 10억원대를 넘지 않은 구축 중소형 단지도 매물이 나오는 족족 나가면서 집주인들도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동작구 대방동 주공2단지 전용 51㎡는 직전 거래보다 3500만원 오른 9억6500만원에 지난 15일 신고가를 찍었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전용 59㎡도 3000만원 오른 13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전문가들은 9·7 공급 대책을 통한 주택 공급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며 그 전에 집을 사려는 '패닉 바잉'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공공택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은 공급물량을 제대로 채울 수 없다는 시장의 불안에 정부가 제대로 답을 주지 못했다"며 "사실상 6·27 대출규제의 심리적 효과는 소멸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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