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대사, 루마니아 정부 항의 초치에 반박
"폴란드에 협의 제안했지만 폴 준비안돼"
폴 "러 공격, 사망자 없어 나토 보복 면해"
![[보힌=AP/뉴시스] 러시아 정부가 자국 드론이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했다는 서방 발표를 부인하며 우크라이나의 공작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폴란드 보힌에서 경찰과 헌병들이 격추된 러시아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 잔해를 조사하는 모습. 2025.09.15.](https://img1.newsis.com/2025/09/10/NISI20250910_0000622415_web.jpg?rnd=20250911080802)
[보힌=AP/뉴시스] 러시아 정부가 자국 드론이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했다는 서방 발표를 부인하며 우크라이나의 공작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폴란드 보힌에서 경찰과 헌병들이 격추된 러시아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 잔해를 조사하는 모습. 2025.09.1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자국 드론이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했다는 서방 발표를 부인하며 우크라이나의 공작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리파예프 주(駐)루마니아 러시아대사는 14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외무부에서 영공을 침범했다는 무인기의 신원에 관한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답을 듣지 못했다"며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루마니아 정부의) 항의는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것이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러시아군 게란(Geran·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개량형) 드론 1대가 13일 자국 영공을 50분간 침범했다며 리파예프 대사를 초치해 '주권 침탈' 문제를 지적했는데, 리파예프 대사는 자국 드론의 침범 자체를 부인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사실은 이것이 키예프(키이우) 정권의 또다른 도발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측의 공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리파예프 대사는 "키예프 정권은 필연적인 군사적 실패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두려워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위험한 군사작전에 다른 국가들을 필사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아울러 지난 10일 벌어진 폴란드 영공 침범 사태에 관해서도 폴란드 비판을 이어갔다.
대유럽 외교를 총괄하는 미하일 울리야노프 빈 국제기구 주재 러시아 상임대표는 14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국방부가 협의를 제안했지만, 폴란드 국방부는 아직 준비가 안 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폴란드의) 도발이거나 오해인데, 폴란드 측은 이것을 명확히 할 의지가 없다"며 "(폴란드는) 러시아가 왜 폴란드를 위협하려 하는지에 관한 많은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 드론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공 침범이 동부전선 방위태세 시험이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나토가 인명 피해를 입을 경우 집단방위를 규정하는 나토 5조가 실제로 발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14일 보도된 키이우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재산 피해가 경미하고 사망자가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는 나토의 보복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폴란드인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동유럽 핵심 물류 허브인 제슈프 공항이 공격당할 경우 나토가 집단방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의 일부가 제슈프 공항을 향해 비행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며 "러시아는 위험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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