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젤렌스키 만날 준비 돼 있다…모스크바로 와야"

기사등록 2025/09/04 00:31:26

최종수정 2025/09/04 00:58:24

중국 방문 마치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 열어

우크라 분쟁 관련 "터널 끝에 빛 있다" 해결 가능성 시사

트럼프 '반미 작당 모의' 일축 "아무도 그런 말 안 해"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나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5.09.04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나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5.09.0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NN,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중국 방문을 마친 뒤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는 나에게 그런 회담이 가능한지 물었다. 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젤렌스키가 준비 돼 있고 모스크바로 올 수 있다면 회담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결코 배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제3국이 아닌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CNN은 짚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러시아의 음모를 여러 차례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시한으로 2주를 제시했었다. 1일 기한이 도래했지만, 이와 관련 러시아에 어떤 조치를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터널 끝에 빛이 있다"며 해결 가능성이 보인다면서도 평화협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는 군사적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부과한 제재에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최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그 문제를 협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2025.09.03.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2025.09.03.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관한 질문에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국가는 안전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전보장은 평화 협정의 일환이라며 "영토 교환과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우리는 영토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인권 즉 그 영토에 사는 사람들의 권리, 러시아를 말하고, 전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1일 시작된 나흘간의 중국 방문에 대해선 "긍정적이고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결집한 북중러 정상이 "반미 작당 모의"를 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인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머 감각이 있다"며 "(열병식에서) 현 미국 행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모스크바로 초청했다고 확인하면서도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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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젤렌스키 만날 준비 돼 있다…모스크바로 와야"

기사등록 2025/09/04 00:31:26 최초수정 2025/09/04 00: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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