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경중 못해' 李대통령 언급에 中 "제3자 영향 받아선 안돼"

기사등록 2025/08/27 18:37:31

최종수정 2025/08/27 18:42:24

중국 외교부 "중·한 관계 발전은 양측의 공동이익에서 비롯돼"

[베이징=뉴시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5.08.27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5.08.27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기존 입장인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 협력한다)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중 관계가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중국 정부가 강조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한 관계 발전은 양측의 공동이익에서 비롯된다"며 "제3자를 겨냥해서도, 제3자 요인의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답했다.

궈 대변인은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중·한 관계는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세계의 평화·안정, 발전·번영에도 이롭다"면서 "이는 중·한 양측의 공통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대(對)한국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과 서로 협력해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함께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입장은 기존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다소 절제된 표현으로 풀이된다.

대신에 이날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안미경중을 과거의 유물로 묘사하고 다른 선택 여지가 없다고 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을 미국의 세계 전략에 종속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특히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경색된 양국 관계까지 거론하면서 "한국이 반도체, 공급망, 대만해협, 남중국해 등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라는 미국의 명령을 맹목적으로 따르면 자국의 운명을 위험한 수레에 묶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심하게 말하면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미경중의 입장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의 정책이 명확하게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한국도 과거와는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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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경중 못해' 李대통령 언급에 中 "제3자 영향 받아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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