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측 받은 선물 전달됐나' 등 질문에 묵묵부답
6200만원대 목걸이·2000만원대 가방 행방 캐물을 듯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씨가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2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3/NISI20250623_0020860658_web.jpg?rnd=20250623120713)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씨가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금품을 받아 김건희 여사에게 각종 현안을 청탁하려 하고 정치권에 로비를 시도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특별검사팀에 18일 소환됐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West)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오전 9시53분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전씨는 '통일교 측에서 받은 선물 김건희 측에 전달했는지'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한 사실 있는지' '명품 가방과 목걸이는 어디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들어섰다.
특검은 알선수재 혐의로 김 여사와 공범으로 지목된 전씨에게 6200만원대 상당의 그라프사 목걸이와 총 2000만원 정도의 샤넬백 가방 2개의 행방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지난 2022년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이 같은 금품과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은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전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2022년 4월 초 802만원 상당의 샤넬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 전 본부장이 그해 7월 초 1271만원 상당의 샤넬백을 한번 더 건넸고, 7월 말 6220만원대의 그라프사 목걸이를 전씨에게 전달했다는 게 특검 시각이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8월 전씨에게 "(김 여사에게) 잘 전달됐냐"고 물었고 전씨가 "잘 전달됐다"고 답한 문자 내역을 확보하는 등 결국 3개의 금품이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 등에 관해 청탁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다만 전씨는 검찰에 "가방과 목걸이를 받은 것은 맞으나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김 여사 측도 배달 사고 가능성을 주장하는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씨는 2022년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계 관계자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친윤계 의원들에게 공천 청탁을 시도한 의혹도 받는다.
이에 특검은 지난달 16일 전씨 인사 청탁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오을섭 전 국민의힘 대선 네트워크본부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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