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든 빗물 발목까지, '또 괴물폭우'…"멀쩡한게 없어요"

기사등록 2025/08/04 11:30:39

최종수정 2025/08/04 13:22:24

복합센터·승달문화회관 일대 물차고 넘쳐

"에어컨·냉장고 등 멀쩡한게 하나도 없어"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4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읍에서 상가 주인이 전날 내린 폭우로 잠긴 상가를 정리하고 있다. 2025.08.04. parkss@newsis.com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4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읍에서 상가 주인이 전날 내린 폭우로 잠긴 상가를 정리하고 있다. 2025.08.04.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30여 분도 안돼 식당 안으로 밀려든 물은 발목까지 차올라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4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읍 일대 상가 주변은 전날 내린 물은 다행히 빠졌으나 괴물 폭우 뒷정리로 주민들의 손길은 분주했다.

보건진료소는 50여㎝가 물에 잠긴 흔적이 남겨져 있었다. 의용소방대원들이 의료장비와 사무용품 등을 옮기고 사무실을 청소하고 있었다.

인근 식당은 가족들과 함께 의자를 책상 위에 얹고 빗자루와 걸레를 이용해 마지막 고인물을 밖으로 쓸어냈다. 건물 지하에 찬 물은 119차량이 동원돼 배수작업이 진행됐다.

식당 주인 김모씨(56)씨는 "저녁 8시가 조금 못돼 식당 안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며 "에어컨과 냉장고 등 멀쩡한게 하나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오후 무안읍 일대는 300㎜에 가까운 사상 유례없는 극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무안읍 다른 곳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물이 찬다는 말을 듣고 복귀하는데 담벼락을 잡고 조심히 왔다"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무안군은 현재까지 상가 25곳과 주택 23채 등 모두 48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폭우 피해는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진 무안읍과 망운면에 집중됐다. 특히 상습 침수구역인 무안읍 복합문화센터와 승달문화회관 인근 식당·주택은 피해가 심각했다.

보건소 등이 입주한 무안군 복합문화센터도 침수를 피해가지 못했다. 한 공무원은 "공무원 생활 중 이렇게 사무실이 물이 차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주변은 10여년 전에도 폭우가 덮쳐 피해가 발생하는 등 상습 침수구역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진행한 현실에 맞지 않는 인근 복계공사와 휴가와 휴일이 겹치면서 늦어진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순식간에 불어난 물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 빠지지 않던 물이 배수구에 쌓인 나뭇잎 등을 치우면서 빠졌다"며 "무안읍 저지대에서 합류하는 하천의 물량을 감안하지 않은 우수관로공사도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무안군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공무원 등을 동원해 폭우 피해 수습에 나섰다.

무안군 관계자는 "출근 전 실과별로 구역을 정해 정리작업을 진행했다"며 "피해 상황을 파악해 주민들이 신속히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4일 오전 전남 무안군 선별진료소에서 소방대원 등이 동원돼 물에 잠긴 의료장비와 사무용품 등을 정리하고 있다. 2025.08.04. parkss@newsis.com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4일 오전 전남 무안군 선별진료소에서 소방대원 등이 동원돼 물에 잠긴 의료장비와 사무용품 등을 정리하고 있다. 2025.08.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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