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소설 쓰기 싫은 날. (사진=민음사 제공) 2025.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23/NISI20250723_0001900315_web.jpg?rnd=20250723102116)
[서울=뉴시스] 소설 쓰기 싫은 날. (사진=민음사 제공) 2025.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소설 '인간만세', '산책하기 좋은 날'의 작가 오한기가 첫 에세이 '소설 쓰기 싫은 날'을 출간했다.
'소설 쓰기 싫은 날'은 2023년 가을부터 약 1년 동안 저자가 출판사 민음사의 블로그에 연재한 에세이다. 총 17편이 수록됐다.
"'소설 쓰기 싫은 날'은 소설에 가까운 에세이다. 모든 게 사실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 것은 없다. 현실을 기반으로 작성됐지만 현실을 현실이라고 믿는 건…"
에세이를 이같이 소개하면서 "특정 시점의 내 삶과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지만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인다.
책에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일상을 살아가는 저자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소설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고 노트북을 열지만, '막막하다', '어렵다', '불가능하다', '하기 싫다' 등의 감정과 맞닥뜨린다.
저자가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택한건 산책이다. 그래서 이번 책을 '산책하기 좋은 날' 시즌 2라고 표현한다. 책을 쓴 시기도 당시 소설을 집필하는 시기와 맞물려있기도 해서다.
독자들은 이 책으로 소설 한 편이 완성되기까지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소설가이면서 매니지먼트 소속 작가인 저자의 '직장인 모멘트'도 엿보게 된다.
"팀장에게 출근 보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오늘 시나리오는 어느 정도 진행되는 거냐고 회신이 왔다. 해 봐야 알 것 같다고 하니 자신감을 가지라는 잔소리와 함께 어제 작업 분량에 대한 피드백을 곧 보낼테니 수정하라고, 다만 기계적 수정은 지양하라고 회신이 왔다. (1화 눈곱을 떼는 꿈 해몽 中)
글을 써야하는데 써지지 않는 괴로움도 털어놓는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은 기필코 작업실에 가겠다고 생각했다. 마감이 다가오고 있는데 글을 쓰지 못해 괴로웠다. 글을 써도 괴롭고 글을 쓰지 못해도 괴로우니 글을 아예 모르는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이제 늦었다는 절망감이 들었다." (3화 분노는 나의 힘 中)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에세이가 허구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재차 언급한다.
"고덕과 작업실을 오가며 작업을 하긴 했지만 내가 실제 무슨 작업에 몰입하고 있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진진(아내)과 나, 주동(딸)의 어떤 속성과 대화들, 그리고 당시 발표했던 글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픽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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