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자동차 내주고 관세 10%p 낮췄다…美日무역합의(종합)

기사등록 2025/07/23 10:20:24

美, 무역합의로 대일 상호관세 25%→15%로 조정

트럼프 "日, 760조원 대미투자…알래스카 LNG 합작"

일본산 자동차 관세, 25%→12.5%…기존관세 더하면 1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5.07.2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5.07.2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과 일본이 상호관세 유예 만료 10여 일을 앞두고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관세 10% 인하를 대가로 일본은 쌀·자동차 수입 개방 및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방금 일본과의 대규모 합의를 완수했다"라며 "아마도 역대 최대 규모의 합의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합의에 따라 향후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59조8250억 원)를 투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는 수십만 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하게는, 일본은 자동차, 트럭, 쌀과 특정 농산물 등에 있어 자국을 개방할 것"이라고 했다. 합의에 따른 일본의 관세율은 기존 25%에서 10% 포인트(p) 낮아진 15%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미국에 매우 신나는 시기"라며 "우리는 일본과 매우 훌륭한 관계를 지속할 것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보내줘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후 공화당 만찬 행사에서는 "(일본과) 또 다른 합의를 완수할 것"이라며 "일본은 알래스카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관련해 우리와 합작법인을 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합의를 체결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라며 "우리는 LNG와 관련해 일본과 합의를 체결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합의를 두고 "모두에게 매우 훌륭한 합의"라며 "우리는 국가로서 매우 잘하고 있다. 우리는 강하고, 관세로 많은 돈을 거둬들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에 앞서 일본에서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전날 장관급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았다. 그는 자민당 선거 참패 국면에서 협상 상대와 일정도 확정하지 않고 일단 방미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유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그 명분인 대미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의지로 읽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합의가 "국익을 건 교섭의 결과"라며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내지 회담을 예고했다.

미국과 일본 간 무역 합의는 한미 무역 협상에도 참고가 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오는 8월1일 상호관세 유예 시한 만료를 앞두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 이어 경제·외교·산업 장관 및 통상 담당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한다.

현재 한국과 미국 간 협상 쟁점은 농축산물을 포함한 한국의 대미 비관세 장벽 완화,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 인하 등이다. 미국과 일본이 합의한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 역시 한미 간 협상 의제로 꼽힌다.

미국은 아울러 자국산 소고기 월령 제한(30개월) 해제 및 쌀 시장 추가 개방 등을 한국에 요구해 왔다. 한국 정부는 일단 국내적으로 민감한 쌀과 소고기 문제는 협상에서 최대한 배제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미국과의 합의를 통해 25%의 자동차 품목 관세를 절반인 12.5%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미국이 부과하던 2.5% 관세를 더하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15%가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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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7/23 10:20: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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