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보다 많네"…디지털온누리, 넉달만에 226만명 설치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스마트폰 앱은 우리 삶의 질을 크게 끌어올렸다. 은행을 가지 않아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고, 통화 없이도 배달 음식을 시킬 수 있다. 터치 몇 번이면 택시가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세상이다. 앱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 됐다.

21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간한 '2025 상반기 모바일 앱 총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1~6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설치한 앱은 단연 챗GPT다.

챗GPT는 무려 1012만회의 누적 다운로드수를 기록하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2위·698만회)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테무(3위·656만회), 넷플릭스(8위·324만회), 당근(10위·283만회)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앱들이 상위권을 장식한 가운데 디지털온누리가 당당히 17위에 자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3월 모바일과 카드형을 통합해 새롭게 출시된 디지털온누리는 4개월 동안 스마트폰 이용자들로부터 226만회라는 결코 적지 않은 선택을 받았다. 트위터에서 이름을 바꾼 소셜미디어 플랫폼 X(20위·222만회)보다 순위가 높다.

수년 전부터 유지해 온 다른 앱들과 수치만 두고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정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디지털온누리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발행하는 온누리상품권의 충전과 결제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 앱이다.

계좌 등록 후 금액을 충전(월 최대 200만원)한 뒤 평소 사용하는 카드 또는 QR 결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 찾기 기능을 활용하면 지도를 통해 사용 가능한 곳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결제시 10% 할인과 카드 사용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상생페이백 사업이 예고된 9월 중순 이후에는 앱 다운로드 횟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상생페이백은 2024년 월 평균보다 올해 9~11월 월별 카드소비액이 늘어날 경우 증가분의 20%(월 최대 10만원)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2021년 상생소비지원금 신청 사례에 비춰볼 때 상생페이백 집행 시 첫 주 일평균 150만명 내외가 앱에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다운로드 수가 1000만회를 넘길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다운로드 급증에 따른 불편을 막고자 안정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상생페이백 신청 첫 주 5부제 운영, 서버 증설 및 과부하 테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트래픽 분산을 위한 클라우드 가입 연동 방식 도입도 검토 대상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앱이 아닌 클라우드에서 가입을 받으려고 한다. 현재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온누리상품권 활성화와 앱의 고도화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의 중장기적 구상과 맞닿아있다. 한 후보자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우리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골목상권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등 디지털 환경을 적극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기부는 결제 내용, 연령 분석, 성별 분석, 품목분석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생산과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확대 등으로 한 후보자가 추구하는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 보폭을 맞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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