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박사, 북한 음식과 인권 담은 신간 출간
![[서울=뉴시스]탈북 여성 1호 박사로 알려진 이애란 박사가 17일 자신의 영문 신간 'ONE MEAL, ONE MEMORY - The Taste of Survival in North Korean Cuisine(한 끼 한 기억, 북한 요리 속 생존의 맛)'에 대해 소개했다. 이 박사가 자신의 신간을 들고 보여주는 모습. (사진=독자제공) 2025.07.18](https://img1.newsis.com/2025/07/18/NISI20250718_0001896475_web.jpg?rnd=20250718130032)
[서울=뉴시스]탈북 여성 1호 박사로 알려진 이애란 박사가 17일 자신의 영문 신간 'ONE MEAL, ONE MEMORY - The Taste of Survival in North Korean Cuisine(한 끼 한 기억, 북한 요리 속 생존의 맛)'에 대해 소개했다. 이 박사가 자신의 신간을 들고 보여주는 모습. (사진=독자제공) 2025.07.1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인권은 공기와 같습니다. 존재하지만 너무 당연해 잊히고,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탈북 여성 1호 박사로 알려진 이애란 박사가 17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주관 행사에서 자신의 영문 신간 'ONE MEAL, ONE MEMORY - The Taste of Survival in North Korean Cuisine(한 끼 한 기억, 북한 요리 속 생존의 맛)'에 대해 소개했다.
이 박사는 이번 책에 대해 "단순한 음식 이야기가 아닌, 생존을 위한 투쟁의 기록이자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북한 인권 문제를 전하는 증언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28년을 살아보니, 과거보다 지금 더 북한 주민의 고통이 실감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에서 태어나 10세 때 가족과 함께 ‘월남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양강도 삼수군 관동리로 강제추방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보위부 요원들이 들이닥친 날은 새학기 첫날 저녁이었고, 집안은 장어튀김 냄새로 가득 찬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그러나 밥상은 눈물로 뒤덮였고, 그날의 기억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제 이주된 산골 혁명화구역에서의 생활은 극심한 생존의 연속이었다. 석유에 절은 밀가루 죽으로 허기를 달래고, 약초 채취와 강제노동에 내몰렸다. 그는 “심지어 소고기를 먹었다는 이유로 공개처형이 이뤄지는 현실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를 버티게 한 것은 ‘음식’이었다. 대장염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던 순간, 그를 살린 것은 외할머니가 해주셨던 수수범벅이었다. “그건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외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기억이 저를 살렸습니다.”
이 박사는 이번 책을 통해 인간 생존의 본질이자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한 끼의 식사를 매개로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또한 그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의 짧은 만남도 언급했다. “그날, 그의 평양 방문을 더 강하게 말리지 못한 죄책감이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웜비어는 2015년 12월 북한 여행길에 올랐다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뒤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엿새 만에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탈북 여성 1호 박사로 알려진 이애란 박사가 17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주관 행사에서 자신의 영문 신간 'ONE MEAL, ONE MEMORY - The Taste of Survival in North Korean Cuisine(한 끼 한 기억, 북한 요리 속 생존의 맛)'에 대해 소개했다.
이 박사는 이번 책에 대해 "단순한 음식 이야기가 아닌, 생존을 위한 투쟁의 기록이자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북한 인권 문제를 전하는 증언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28년을 살아보니, 과거보다 지금 더 북한 주민의 고통이 실감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에서 태어나 10세 때 가족과 함께 ‘월남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양강도 삼수군 관동리로 강제추방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보위부 요원들이 들이닥친 날은 새학기 첫날 저녁이었고, 집안은 장어튀김 냄새로 가득 찬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그러나 밥상은 눈물로 뒤덮였고, 그날의 기억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제 이주된 산골 혁명화구역에서의 생활은 극심한 생존의 연속이었다. 석유에 절은 밀가루 죽으로 허기를 달래고, 약초 채취와 강제노동에 내몰렸다. 그는 “심지어 소고기를 먹었다는 이유로 공개처형이 이뤄지는 현실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를 버티게 한 것은 ‘음식’이었다. 대장염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던 순간, 그를 살린 것은 외할머니가 해주셨던 수수범벅이었다. “그건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외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기억이 저를 살렸습니다.”
이 박사는 이번 책을 통해 인간 생존의 본질이자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한 끼의 식사를 매개로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또한 그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의 짧은 만남도 언급했다. “그날, 그의 평양 방문을 더 강하게 말리지 못한 죄책감이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웜비어는 2015년 12월 북한 여행길에 올랐다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뒤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엿새 만에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