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료 무료" 주장…韓 철강업계 "오히려 지원 필요"

기사등록 2025/07/16 10:59:33

최종수정 2025/07/16 12:16:24

전기료 아끼려고 밤에만 공장 돌리기도

2년간 ㎾h당 80원 올라…"싼 가격 아냐"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미국이 철강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유 중 하나로 저렴한 산업용 전기료를 꼽았다. 그러나 정작 한국 철강업계에선 "오히려 산업용 전기료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반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0% 철강 관세 부과 이유를 설명하면서 한국·중국·일본의 저렴한 전기료가 일종의 보조금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철강 산업이 쇠락한 이유가 저렴한 외국산 철강 때문이라는 인식에 기반한 주장이다.

철강 주요 수출국인 한국·중국·일본이 정부 차원의 저렴한 전기료를 바탕으로 일종의 덤핑(생산 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행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산업용 전기료가 낮지 않은 수준이며, 오히려 전기료 지원이 절실한 시기라는 말이 들린다.

산업용 전기료는 지난 2022년 이후 7회에 걸쳐 킬로와트시(㎾h)당 105.5원에서 185.5원으로 80원 올랐다. 특히 6~8월은 여름철로 계절별 차등화 정책에 따라 전기료가 더 비싼 시기이다.

전기요금을 달러로 환산하면 0.13달러 수준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8개국 중 20위권이다. 유럽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전기료가 급등하며 상위권을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산업용 전기료가 저렴한 편은 아니라는 평이다.

전기료 덤핑을 주장한 미국의 평균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0.08달러로 한국의 62%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h당 0.15달러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철강업계는 전기료 비용 부담을 절감하기 위해 주간에 공장을 멈추고, 전기료가 저렴한 야간에 공장을 가동하기도 한다. 동국제강은 인천공장을 야간에만 가동하고 있고, 오는 22일부터 8월15일까지 셧다운에 들어갈 정도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올해 1월 철강·섬유·방직 등 전기요금에 민감한 업종별 기업 112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 비중이 지난해 10.7%로 2년 전 대비 3.2%포인트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 산업용 전기료 지원책 필요성을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이 제안할 정도"라며 "저렴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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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료 무료" 주장…韓 철강업계 "오히려 지원 필요"

기사등록 2025/07/16 10:59:33 최초수정 2025/07/16 12: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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