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위당국자 "한미일 외교회담, 美관세·방위비 논의 안해"…대북확성기 중단 거론

기사등록 2025/07/11 23:23:42

최종수정 2025/07/11 23:38:24

한미일 외교회담 개최 관련 "美측 먼저 제안"

韓, 대북확성기 중단 거론…남북 대화 재개 필요성 설명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박윤주(오른쪽) 외교부 1차관이 1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이와야 다케시(왼쪽) 일본 외무상,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07.11.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박윤주(오른쪽) 외교부 1차관이 1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이와야 다케시(왼쪽) 일본 외무상,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07.11.
[쿠알라룸푸르=뉴시스]박준호 기자 =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는 미국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관세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11일 밝혔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관세 협상은 미국을 대상으로 한 각자 개별적 협상"이라며 "그래서 한미일 3자 간의 관세 문제 논의는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기간 중 한국 측은 미국 측에 관세 문제와 관련한 우리측 입장을 별도로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반적인 안보 환경이나 또 어떤 경제 환경에 대한 얘기는 조금은 나누었다"면서도 "통상 문제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구체적인 대화라기보다는 지금 여러 가지 처한 무역이나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일반적인 평가였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또 이번 한미일 외교회담에서는 "방위비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장관이 추진된 배경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지금 3자 간 협력의 전략적 가치랄까 그런 필요성에 대해서는 3국 간에 상당 기간 동안 또 공감대가 있었다"며 "이번에 이렇게 개최하게 된 것은 미측에서 이번 기회가 좋은 기회니까 한번 함께 의견을 나눠보자고 했고, 그래서 저희가 호응해서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측은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에 대북확성기 중단을 통한 북한과의 긴장 완화 효과를 언급하며 남북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대북확성기 중단을 거론하면서) 북측의 상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저희가 여러 가지 비확산이나 남북 간의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사실은 상당히 또 외교의 공간을 열어두어야 하는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방향성 자체에 대해서 미국이나 일본 측도 이해를 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또 북한과 외교를 함께 진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박윤주(오른쪽) 외교부 1차관이 1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07.11.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박윤주(오른쪽) 외교부 1차관이 1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07.11.
다만 "북러 군사 협력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려를 가지고 있고, (북한의)가상화폐 (해킹)도 그런 부분(우려)이 있는 것이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을 겨냥한 정세 논의 여부에 대해선 "역내 정세의 얘기는 특별히 뭐 어느 국가를 타깃으로 한 얘기는 아니었는데 기본적으로 저희가 생각할 수 있는 한반도의 주변 정세랄까 뭐 여러 가지 다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얘기를 했느냐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고 저희가 생각할 수 있는 우리 지역 경제의 역할 이런 것에 대해서 전반적인 의견도 많았다"고 고위당국자가 전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원국인 북한의 전례가 드문 불참에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사실 ARF에 최근 들어서는 (북한측)현지 대사가 참석을 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지금 여기는 현지 대사가 안 계신거고 참석이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북한과 말레이시아간 외교 단절이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한미일 정상회담 추진 여부에 대해선 "정상급 레벨에서 3자 간의 어떤 협력을 하자, 이런 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각 레벨에서 소통을 강화해 나가자, 그런 수준으로 계속 얘기를 해 오고 있고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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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고위당국자 "한미일 외교회담, 美관세·방위비 논의 안해"…대북확성기 중단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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