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74㎎ 뇌 제어장치 등에 달아, 전자 펄스로 뇌 통해 동작 통제
베이징 이공대 연구팀 ‘기계공학 저널’ 논문에서 발표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 설천면 인근 도로가에서 꿀벌 한 마리가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 주위를 날아다니며 꿀을 따고 있다. 2025.07.11. c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3/20/NISI20230320_0019828206_web.jpg?rnd=20230320135004)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 설천면 인근 도로가에서 꿀벌 한 마리가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 주위를 날아다니며 꿀을 따고 있다. 2025.07.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과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뇌 컨트롤러를 탑재한 최초의 사이보그 꿀벌을 개발했다.
과학자들은 벌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어 지진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생존자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전했다.
일벌은 몸무게의 80%에 달하는 꿀주머니를 가지고 공중에 떠 있을 때는 뒷다리를 착륙장치처럼 접어 바람 저항을 줄인다. 그들은 쉬지 않고 5km를 난다.
베이징 이공대 자오지량 교수팀은 무게 74㎎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곤충 뇌 제어 장치를 개발했다.
벌의 등에 묶인 이 장치는 세 개의 바늘로 벌의 뇌를 꿰뚫고 전자 펄스로 전후좌우 비행을 명령한다. 실험에서 10번 중 9번은 명령대로 움직였다.
연구팀이 11일 중국 ‘기계공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사이보그 벌은 군사 정찰병으로 활약하거나 지진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생존자를 수색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곤충 기반 로봇은 뛰어난 이동성, 위장 능력, 환경 적응력이 있다”며 “은밀성, 긴 작전 지속 시간 등으로 도시 전투, 테러 방지 및 마약 단속, 재난 구호 작전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전 싱가포르에서 나온 사이보그 컨트롤러는 무게가 세 배 무거웠다.
딱정벌레와 바퀴벌레를 조종할 수는 있었지만 짧은 거리에서는 비교적 느린 속도로 기어다니고 금방 지치는 것도 단점이었다.
자오 교수팀은 “등에 붙이는 백팩의 기능 모듈을 확장하면 곤충 기반 로봇의 환경 인식 능력이 높아져 정찰 및 감지 임무와 같은 복잡한 작전 환경에서도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세계 각국은 사이보그 기술 개발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선두를 달렸고 일본이 근소한 차이로 뒤처졌다.
이제 중국도 풍부한 정부 지원 자금과 호황을 누리는 전자 산업에 힘입어 이 분야에서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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