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쇼크'의 원인은 일회성 비용
증권가 추정으로 1.5조 이상 충당금 쌓은 듯
"하반기 HBM 주도할 것" 전영현 약속 지킬까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1.06.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1/06/NISI20230106_0019649429_web.jpg?rnd=20230106112804)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이런 식으로 놀라고 싶진 않았다."(한 증권사 리포트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잠정 집계된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6조1883억원을 1조5000억원가량 밑돌았다.
실적 부진의 배경은 재고자산평가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각에선 잠재된 손실을 미리 털어버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10일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DS) 사업부문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에 1조5000억원 이상의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추정한다. 메모리에서 1조원, 파운드리에서 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 충당금은 창고에 쌓인 제품과 원료 등 재고의 가치가 앞으로 떨어질 것에 대비해 미리 손실 비용을 계산해 두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의 성능 개선을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생긴 재고품을 이번에 털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또 대(對) 중국 AI 칩 수출 규제에 따른 미 판매분 역시 '악성재고'로 처리됐다. D램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전 분기 대비 판매가격 하락세가 나타났는데, 이 역시 재고가치에 반영한 것으로도 추정된다.
파운드리 역시 고정비 부담을 이번에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운드리사업부는 고객 일감 확보에 어려움이 커서 공장 가동률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닌텐도2에 들어가는 시스템온칩(SoC·시스템 통합 칩) 엔비디아의 '테그라 T239'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 많은 일감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파운드리사업부가 2분기에도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잠정 집계된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6조1883억원을 1조5000억원가량 밑돌았다.
실적 부진의 배경은 재고자산평가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각에선 잠재된 손실을 미리 털어버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10일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DS) 사업부문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에 1조5000억원 이상의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추정한다. 메모리에서 1조원, 파운드리에서 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 충당금은 창고에 쌓인 제품과 원료 등 재고의 가치가 앞으로 떨어질 것에 대비해 미리 손실 비용을 계산해 두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의 성능 개선을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생긴 재고품을 이번에 털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또 대(對) 중국 AI 칩 수출 규제에 따른 미 판매분 역시 '악성재고'로 처리됐다. D램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전 분기 대비 판매가격 하락세가 나타났는데, 이 역시 재고가치에 반영한 것으로도 추정된다.
파운드리 역시 고정비 부담을 이번에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운드리사업부는 고객 일감 확보에 어려움이 커서 공장 가동률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닌텐도2에 들어가는 시스템온칩(SoC·시스템 통합 칩) 엔비디아의 '테그라 T239'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 많은 일감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파운드리사업부가 2분기에도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이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9/NISI20250319_0001795227_web.jpg?rnd=20250319125752)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이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3.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빅 배스냐, 부실의 전주곡이냐"…희망가 부르긴 일러
삼성전자가 잠재적 부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내 회사 실적에 대한 가시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드러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희망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충당금은 향후 이익으로 환입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등락에 맞춰 하락 사이클에는 충당금을 쌓고, 상승 사이클 때는 재고 가치 상승분을 다시 이익으로 환입하는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운영 중이다. 다만 환입 기준이 매우 까다롭고, 실제 재고자산의 판매 가능 여부에 달려 있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결국 충당금 환입만으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오히려 하반기 사업 전망에는 부정적인 변수가 가득하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강달러 상황이 유리한데,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속 하락세다. 약달러 기조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 높은 정책 기조로 인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원화 환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하반기 실적 개선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현재 반도체는 미국 통관 시 무관세 품목이지만, 앞으로는 관세를 물어야 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를 통해 "우리는 의약품, 반도체 및 기타 여러 가지에 대해 (관세 부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세율이나 시기는 밝히지 않았으나,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하반기에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3E 12단의 선생산, 후판매 전략을 수립했는데 이번 충당금 발생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해법은 기술 경쟁력 회복에 달렸다는 평가다.
HBM3E 12단, HBM4 등 최신 HBM의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과 D1c(10나노급 6세대 D램) 공정 양산 등을 통한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 만이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파운드리 역시 고객 확보에 달렸다. 공장 가동률을 높이지 못한다면 고정비 지출은 지속될 수밖에 없어 적자 탈출이 요원하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장에서 "이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어 "HBM4나 커스텀 HBM 같은 차세대 HBM에서는 (시장 트렌드 늦게 읽어 초기 시장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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