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로 바람을 나누다'…중견화가 15인 선면화展, 대구서 열려

기사등록 2025/07/09 11:03:09

대구와 전주, 순천 등 전국 무대 활동 15명 참여

부채그림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채그림전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동양화가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채그림 전시에 서양화가들이 대거 참여한 이색 전시회가 오는 8월 한달간 대구 아르떼 카페갤러리(수성랜드내)에서 열린다.

9일 이번 전시를 기획한 남학호작가에 따르면 전시명이 ‘바람난 末伏(말복)이 扇面展(선면전)’으로, 대구와 전주, 순천 지역을 기반으로 해 전국을 무대로 활동 중인 유명작가들의 격조 높은 부채그림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동양화 전공자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부채전에서 회화성과 실용성을 가미시킨 서양화가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친환경 조성으로 탄소중립이 우선이다. RE100은 아픈 지구를 살리는 필수 정책이다. 여름이 오면 부채 하나로 무더위와 맞서는 조상들의 생활에서 자연에 순응하는 친환경적 삶을 엿볼 수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서 환경운동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오(端午) 선물은 부채요, 동지(冬至)선물을 책력이라 했다. 우리의 전통에는 여름에는 친지와 웃어른께 부채를 단오 선물로 선사하고, 동지에는 임금님이 사대부에게 달력을 하사는 의례가 있었다고 한다. 정조 17년8월 기축조에는 '매년 단오 날 이면 전라도와 경상도의 감영· 통제영이 부채를 만들어 조정의 관원들에게 두루 선물하는 일이 예전부터 전해오는 전례이다'는 기록이 있다.

부채에 유명한 화가나 명필가의 그림과 글씨를 받아 가지는 민간풍습은 오늘날까지도 전승되고 있다. 또 선비들은 의관정제 후 부채를 항상 휴대하고 외출했고, 이러한 풍류와 멋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예술가의 손으로 재생돼 사용되는 것이 부채그림 즉, 선면화(扇面畵)인 것이다.
부채그림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채그림전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기간 중 부대 행사로는 전시장을 찾는 시민과 가까운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부채 그림그리기 체험’ 시간을 마련했다. 현장에서 참여작가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서 나누는 이벤트 순서도 있다. 행사의 목적은 삶의 지혜를 담은 ‘행복한 바람’을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의미다.

‘바람난 末伏이 扇面展’에 참여한 작가는 김경희, 김예진, 김하균, 김학곤, 김호교, 남학호, 박성희, 박형석, 배문기, 배영순, 배현숙, 신재순, 이영철, 이윤정, 장안순 등 15명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기획을 맡은 남학호작가는 “전통 이은 부채, 미래 담은 선면(扇面)展과 같은 행사는 생활문화 속에서 반드시 전통으로 전승돼야 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구의 명소이자 시민들의 쉼터인 대구 수성구 ‘수성랜드’에서 운영하는 아르떼 카페갤러리를 찾는 관람객은 전시기간 중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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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로 바람을 나누다'…중견화가 15인 선면화展, 대구서 열려

기사등록 2025/07/09 11:03: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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