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샘표 대표, 식품산업협회장 가능성…'간장 표시제도' 등 현안 어떻게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지난 2월 회장 임기 만료 이후 공석 상태였던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이 이달 말 새로 선출될 전망이다.

회장 선출이 5개월 가까이 지연된 가운데, 업계는 박진선 샘표 대표의 단독 입후보를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산업협회장에는 박진선 대표가 단독 입후보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다른 후보의 등록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번 협회장 선출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식품업계가 당면한 복합적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무게감도 적지 않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값을 직접 언급하며 물가 안정 대책을 주문한 이후 정부의 유통·식품 가격 관리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업계는 협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고 식품 산업 현실을 균형 있게 조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협회장의 정부-기업 간 중재자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경쟁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도 지속되고 있다.

유지류·설탕 등 핵심 원재료 등의 수급 불안이 커지자 협회의 공동구매 지원과 조달안정화 전략이 보다 실효성 있게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친환경 경영을 둘러싼 규제와 관련한 협회의 대응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탄소중립, 플라스틱 규제 등 ESG 요소가 의무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 식품기업에 대한 지원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전반의 환경 대응 역량을 체계화하는 역할 또한 협회가 주도해야 할 영역으로 꼽힌다.

박 대표의 협회장 취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간장 표시제도' 등 현안의 향배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샘표는 산분해간장(염산 분해 방식)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간장류에 대한 원재료·제조 방식 표시 의무화 논의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간장 제조 방식별 구분과 표시 기준 정립 필요성은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관련 제도 변화와 관련한 대표적인 이해 당사자로 꼽혀 박 대표 체제 협회 운영이 해당 제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에선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샘표 관계자는 "박진선 대표는 190여개 모든 회원사의 의견이 존중받고, 협회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과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실행력 있는 회장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간장 표시제를 비롯해 식품표시제 개선, 기능성 식품 광고 자율규제 강화, 수출 인증제도 정비, ESG 규제 대응 등 복합적인 과제들이 산적한 만큼 차기 회장의 정책 조율 역량과 신뢰 회복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차기 식품협회장이 이해 관계에 따른 일부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식품업계의 복합 현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업계 신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적임자가 맡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식품산업협회장 선출은 공개 모집 형식으로 진행한다. 협회는 회장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며 임시 총회를 열어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

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회장 모집 공고를 게시하고 입후보 의사를 받은 뒤에 후보 검토 절차에 들어간다"며 "내부 기준에 따라 범죄 이력 등 기본적인 결격 사유 확인 후 임시 총회를 7월 말~8월 초 사이에 진행해 선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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