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가능할까…엇갈리는 K-배터리 실적 전망

기사등록 2025/07/04 11:08:09

최종수정 2025/07/04 12:56:24

LG엔솔, 美 애리조나 ESS 가동에 "손익 개선"

SK온, 북미 공장 가동률 상승…"흑자 전환 가능"

삼성SDI, 고객 판매 부진…"하반기에도 적자"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5.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5.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영업이익 반등이 기대되는 한편 삼성SDI는 하반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1953억원) 56.42% 급증한 수준이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AMPC는 4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1분기와 동일하게 AMPC 제외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테슬라 모델Y 주니퍼가 6월을 기점으로 유럽 등 주요국 인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모델Y 주니퍼 일부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217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여기에 3분기 미국 미시간주 신규 에너지저장장치(ESS) 라인 가동으로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애리조나 ES공장 가동효과 뿐 아니라 AMPC 수령까지 겹쳐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되는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SK온은 미국 공장 가동률이 상승으로 적자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814억원 손실이다.

전분기 손실인 2154억원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공장 가동률이 유지될 경우 하반기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있다.

전우재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와 3분기 SK온이 미국 설비를 90% 이상 가동시 적자가 대폭 축소되고 흑자 전환도 가능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반면 삼성SDI는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76억원 손실이다.

부정적 전망이 주요 배경은 주요 고객사의 판매 부진이다. 스텔란티스의 북미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고, 유럽향 고객의 신규 플랫폼 수주가 지연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텔란티스 차량의 경쟁력 부재에 정책 환경까지 비우호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북미 공장 가동률은 단기에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오는 2027년 GM향 신규 프로젝트 양산 전까지는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북미 시장이 모두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드라마틱하게 좋아진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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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가능할까…엇갈리는 K-배터리 실적 전망

기사등록 2025/07/04 11:08:09 최초수정 2025/07/04 12: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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