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동월기준 역대 3번째
상품수지 26개월째 흑자…5월 기준 최고
美 관세, 철강·자동차 대미 수출에 영향
트럼프 관세, 하반기 영향 뚜렷해질 전망
![[서울=뉴시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가 5개월 만에 다시 100억 달러 대를 기록하며 25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2000년 들어 역대 3번째 최장기간 연속 흑자로 5월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 최고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4/NISI20250704_0001884244_web.jpg?rnd=20250704093741)
[서울=뉴시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가 5개월 만에 다시 100억 달러 대를 기록하며 25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2000년 들어 역대 3번째 최장기간 연속 흑자로 5월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 최고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5월 경상수지가 25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2000년 들어 역대 3번째 최장기간 연속 흑자로 5월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 최고치다. 트럼프 관세 영향에 따른 승용차와 철강 등 대미 수출 타격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에 상품수지는 동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6월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세 지속 등으로 5월보다 경상수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관세 영향이 점진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치며 하반기부터는 뚜렷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불황형 흑자에 대해서는 대내 요인보다 통상 환경 영향이 컸다며 선을 그었다.
한은이 4일 발표한 '2025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01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기준 역대 3번째 최대 기록으로 지난 2023년 5월(20억9000만 달러) 이후 25개월째 흑자로 2000년대 들어 3번째 최장기간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6억6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2023년 4월(6억6000만 달러) 이후 26개월째 흑자로 전월(89억9000만 달러 흑자)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5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기도 하다.
수출은 569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9% 감소했다. 미 관세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반도체(+20.6%) 수출은 늘었지만, 자동차(-5.6%)와 철강(-9.6%), 석유제품(-20.0%) 등이 줄며 넉 달만에 감소 전환했다. 수입은 462억7000만 달러로 7.2% 축소됐다. 유가 하락에 원자재 감소세(-13.7%)가 지속됐다.
서비스수지는 22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5월 해외여행객 증가로 여행수지(-9억5000만 달러)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금 지급이 많았던 4월 계절적 요인 해소로 전월 1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21억5000만 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고, 본원소득수지도 전월의 계절적 요인 해소로 흑자 전환되며 경상수지는 5월 기준 역대 3위 기록을 보였다"면서 "상품수지는 비IT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했지만,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더 크게 줄며 흑자 폭이 컸다"고 평가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2025년 5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
왼쪽부터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김성준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관세 영향은 일부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실제 5월 수출은 지역별로는 동남아 지역(+8.2%)으로의 수출 증가가 지속됐지만, 미국( -8.1%), 일본(-9.0%)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송 부장은 "품목 관세 대상인 자동차와 철강을 중심으로 미 관세 영향이 나타났고, 이달 8일까지 관세 유예 협상에 따른 불확실이 있다"면서 "관세 인상분의 판매 가격 전가 등에 품목 관세 대상 상품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트럼프 관세 영향은 뚜렷해질 것"이라고 봤다.
이어 "특히 자동차의 경우보다 미국 생산이 확대되면 대미 수출이 어느 정도 감소할 수 있어 하반기에는 더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다만 상호 관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른 불확실성도 높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5월보다 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6월 통관 무역수지가 5월보다 20억 달러 넘게 증가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커질 것"이라면서 "서비스 부문은 증감 요인이 혼재해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불황형 흑자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불황형 흑자는 경기가 불황기에 들어서며 수출이 줄어들지만, 국내 소비와 투자 등의 내수 경기 부진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흑자가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송 부장은 "수출과 수입 감소는 대내 영향보다는 대외적 통상 환경과 유가 하락 등 대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점에서 불황형흑자로 판단하기는 힘들다"면서 "에너지 가격 하락을 제외하면 제조장비와 정보통신 기기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금융계정은 67억1000만 달러로 늘었다. 해외 직접투자가 41억3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2000만 달러 확대됐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100억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채권을 중심으로 127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송 부장은 "글로벌 무역 협상이 부분적으로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국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6월에는 신정부의 상법 개정 등 기업가치 재고 기대가 더해지며 순투자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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