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태풍급' 강풍으로 진화 고전중
튀르키예 산불 4일째 확산…5만명 대피
![[크레타=AP/뉴시스]그리스 크레타섬 남부 해안 항구도시 이에라페트라 인근에서 2일(현지 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2025.07.03.](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01883844_web.jpg?rnd=20250703151726)
[크레타=AP/뉴시스]그리스 크레타섬 남부 해안 항구도시 이에라페트라 인근에서 2일(현지 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2025.07.0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그리스 크레타섬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수천명이 대피했다. 튀르키예에서도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지속된 폭염으로 대기가 고온건조한 데다 강풍까지 불고 있어 진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BBC,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간) 오후 크레타섬 남동부 해안가인 이에라페트라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3일 오전까지 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소방관 155명, 소방차 38대와 헬기 4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태풍 수준인 보퍼트 풍력 계급 8(초속 17.2~20.7m)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전선이 주택가와 숙박시설을 넘어 6㎞까지 길어지는 등 진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본토의 소방 인력과 군 병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크레타섬 주민과 관광객 약 3000명이 당국 통제에 따라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 도로 폐쇄로 인해 대피소로 가지 못한 일부 인원은 배를 타고 바다로 대피했다.
크레타섬 안전 책임자 넥타리오스 파파다키스는 AP에 "대피한 관광객들은 모두 괜찮다"면서도 "당장은 불길을 잡을 수 없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기상당국도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했다.
튀르키예에서도 대규모 산불이 수일째 잡히지 않고 있다.
튀르키예 언론 히스파나톨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부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은 시속 50㎞의 강풍을 타고 튀르키예 제3의 도시 이즈미르로 번졌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즈미르 및 일대 41개 정착지에서 5만여명의 주민을 대피시키고 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불길은 계속 거세지는 것으로 보인다.
익스프레스는 2일 "튀르키예 소방관들은 이즈미르 지역에서 강풍으로 번진 산불을 막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매우 강한 바람으로 진화가 불가능하다'라는 현지 주민 발언을 실었다.
스페인 동부 카탈루냐 지역에서도 산불이 맹위를 떨치다가 때마침 내린 폭우로 가까스로 진화됐다. AP에 따르면 1일 오후 시작된 산불로 농부 2명이 사망하고 농경지 6500헥타르(㏊)가 전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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