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정정 내용 추가 심사"
주가 오전 중 5% 하락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태광산업이 교환사채(EB) 발행 관련 금융감독원의 정정 명령에 하루 만에 공시를 보완 제출하며 발행 강행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주가가 100만원대까지 하락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정정 내용에 대해 추가 심사할 예정이다.
2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국투자증권을 대상으로 EB를 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전날 오전 금감원이 EB 발행 대상자와 자사주 처분 상대방을 기재하라고 정정 명령을 내리자 당일 오후 바로 이사회를 속행하고 대응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태광산업은 보유한 자기주식 전량(발행주식총수의 24.41%)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하겠다고 주요사항보고서를 공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정한 내용에 대해 하루에서 이틀 심사를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이 EB 발행을 강행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나 시장에서 제기되는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대주주인 트러스트자산운용이 지난달 30일 태광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이 인용되면 자사주 처분과 EB 발행이 중단될 수 있다.
태광산업은 한국투자증권을 발행 대상자로 기재하면서도 "내부 절차 진행 중"이라며 변동 가능성도 남겨뒀다.
이사회를 한차례 더 거치면서 반대표도 늘어났다.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김우진 사외이사만 반대표를 던졌으나, 전날 EB 인수자를 의결하기 위해 한차례 더 열린 이사회에서는 안효성 사외이사까지 2명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소액주주연대는 태광산업이 현저히 저평가된 교환가격으로 처분을 결정했다며 EB 발행 관련 안건에 찬성한 이사들을 업무상 배임죄 등으로 형사고발했다고 1일 밝혔다.
한편 태광산업의 주가는 EB 발행 소식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자사주 전량을 처분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지난달 27일 다음 거래일, 주가는 11.24% 하락한 97만9000원에 마감했다.
1일 금감원이 EB 발행에 제동을 걸자 주가는 다시 7.76% 반등 마감했지만 장 마감 후 태광산업이 EB 발행 강행 의지를 강조하면서 이날 주가는 오전 중 5% 이상 하락한 뒤 현재 100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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