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학범 경남도의장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인터뷰]

기사등록 2025/06/30 17:30:27

후반기 의장 취임 1주년 기념 뉴시스 인터뷰

"산청 산불에 의회가 적극 대응한 점 기억 남아"

[창원=뉴시스]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이 후반기 의장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경남도의회 제공) 2025.06.30.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이 후반기 의장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경남도의회 제공) 2025.06.30.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경상남도의회 최학범 의장은 30일 뉴시스와의 후반기 의장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지역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의가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년 최대 성과로 올해 봄 산청을 중심으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에 의회가 적극적으로 현장을 찾아 격려하고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통해 숨진 진화대원 등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원을 이끌어낸 점을 꼽았다.

다음은 최 의장과의 일문일답.

-후반기 의장 취임 1주년을 맞은 소회는

"저를 포함한 64명의 의원은 각자의 방법과 생각은 다를지언정 도민과 민생만을 바라보고 1년을 보냈다고 자부한다. 폭우, 산불 등 재난과 재해로부터의 안전 관리,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대한 충분한 지원,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조례 입법, 경남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 의회는 도민의 뜻에 따라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왔다. 제12대 후반기 의회는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언젠가 지금을 뒤돌아봤을 때, 참 열심히 잘했던 의회로 기억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그간의 최대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지난 봄 산청을 중심으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에 의회가 적극 대응한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회기 중 산불이 발생하자 신속히 의사일정을 조정했고,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저를 비롯한 많은 의원이 주중·주말 할 것 없이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특히 숨진 진화대원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위해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긴급 안건으로 제출하여 재난지원금 지원도 이끌어냈다. 전 의원과 직원이 모금을 통해 진화장비와 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지방자치 강화와 분권 논의가 생각만큼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다. 자치와 분권은 날로 심각해지는 지역소멸에 대항할 유일한 수단이지만, 탄핵과 대선 정국으로 논의가 중단되어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제 새 정부가 출범하고 대선 과정에 개헌 논의가 시작된 만큼, 의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려 한다"

-현재 도의회 최우선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그 해법은

[창원=뉴시스]최학범(가운데) 경남도의회 의장이 2024년 9월 4일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화재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경남도의회 제공) 2025.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최학범(가운데) 경남도의회 의장이 2024년 9월 4일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화재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경남도의회 제공) 2025.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눈앞의 현실로 다가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현안이다. 지역소멸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과거 농촌 문제라고 여겼던 지역소멸은 이제 도시로까지 확산되었다. 이대로라면 수도권이 아닌 지방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국가적 차원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방에서도 끊임없이 해야 할 일을 발굴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내가야 한다. 의회가 지역소멸 극복의 시발점이자 구심점이 되겠다. 저출생과 고령화 극복, 양질의 일자리 창출, 좋은 교육환경 구축, 문화 저변 확대 등 분야별 구체적 대안이 모이고 쌓여야만 지역소멸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의회 제2청사가 준공되어 전체 의원 64명의 개인연구실이 갖추어졌다. 기대 효과는

"의원 1인당 1연구실 확보는 단순히 쾌적한 환경 측면이 아니라 의정 활동의 질적 향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의원이 정책 연구와 입법 활동에 더욱 집중할 환경이 마련되어 도민의 삶과 민생을 도울 수 있는 조례와 정책 생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연구실은 도민·전문가와 심도 깊은 소통 공간이 되어 현장 목소리를 세심하게 의정에 반영할 수 있다. 이는 의원 개개인 역량 강화는 물론, 의회 전체의 견제·감시 및 정책 제안 기능을 강화하여 '더 일하는 의회'로 나아가는 큰 동력이 될 것이다"

-이재명 정부에 바라는 것은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최근 국무회의 등을 통해 해양수산부와 HMM(옛 현대상선)의 부산 이전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지역소멸 극복과 균형 발전에 대한 새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나타나는 것 같아 긍정적이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국가 기능을 지방으로 분산하여 지역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앞으로도 공공기관 및 부처의 지방 분산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 전국이 고르게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
 
-새 정부는 경남도·부산시가 추진 중인 행정통합 대신에 부울경 메가시티를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창원=뉴시스]경남도의회 최학범 의장 등이 2024년 9월 11일 본회의장에서 쌀값 보장 및 수급 안정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사진=경남도의회 제공) 2025.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경남도의회 최학범 의장 등이 2024년 9월 11일 본회의장에서 쌀값 보장 및 수급 안정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사진=경남도의회 제공) 2025.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새 정부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공약으로 하고 있어 새로운 논의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도의회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론 행정통합과 메가시티가 통합의 강도와 방식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는 방법론적인 문제일 뿐이다. 행정통합이나 메가시티가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점은 결국 동일하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서 지역소멸의 파도를 막을 유일한 대안이 통합을 통한 중복 제거와 지역의 경쟁력 강화라는 것은 공통적인 인식이다. 의회의 역할은 통합에 대한 도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다. 지역이나 정파, 이해관계 등을 떠나 경남의 득실을 냉정히 따져보고 통합에 대한 도민 의견을 당당히 대변해 나가겠다"

- 내년 6월3일 지방선거에 도의원이나 지역구인 김해시장 선거 도전 의향이 있는지

"도민의 과분한 사랑 덕분에 3선 도의원을 역임했고, 동료 의원들의 성원과 지지로 영광스럽게도 제12대 후반기 의장에 선출되었다. 도의원에 다시 출마하기보다는 후배 의원들에 역량을 펼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도리이자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해시장은 존경하는 정치인이고 개인적으로도 선배이자 절친한 관계이다. 현재 훌륭하게 시정을 이끌고 계신 시장님의 노고와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저는 어떤 자리에서든 경남도와 김해시의 발전, 그리고 도민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묵묵히 소임을 다할 것이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 덕분에 의원들은 더욱 힘을 얻어 도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의회는 흔들리지 않고 도민만 보고 민생에만 집중하겠다. 끊임없이 현장을 찾아 도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연구를 통해 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을 만들겠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로 올바른 도정이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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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학범 경남도의장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인터뷰]

기사등록 2025/06/30 17:30: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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