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도심에 경찰 대거 배치…54명 체포
AKP 보수 집권 이후 동성애 혐오 정책 강화
![[서울=뉴시스] 튀르키예 경찰이 이스탄불 프라이드 행진서 성소수자 54명을 체포하며 현지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AP 캡처) 2025.06.30.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30/NISI20250630_0001880361_web.jpg?rnd=20250630142509)
[서울=뉴시스] 튀르키예 경찰이 이스탄불 프라이드 행진서 성소수자 54명을 체포하며 현지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AP 캡처) 2025.06.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튀르키예 경찰이 성소수자(LGBTQ+) 집회인 '이스탄불 프라이드 행진' 현장에서 참가자 수십 명을 강제 연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당국은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라이드 행진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대규모 경찰 병력을 투입했다.
이날 오전부터 경찰은 탁심 광장 등 도심 주요 지점에 대거 배치돼 참가자들의 집결을 차단했고, 이에 따라 주최 측은 집결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했다고 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성소수자 인권단체 'Kaos GL'의 율디즈 타르 편집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장에서 54명이 체포됐고 이 중 47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라며 "이들 중에는 변호사 6명과 기자 등 언론인 3명도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튀르키예 진보노동조합총연맹(DISK)은 성명을 통해 "언론인과 법조인까지 포함된 무차별 체포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현장에 참여한 야당 인민평등민주당(DEM) 소속 케즈반 코눅추 의원은 "정권은 성소수자 공동체를 악마화한다고 해서 권력을 유지할 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튀르키예에서 동성애는 불법이 아니며, 이스탄불 프라이드 행진의 경우 과거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성소수자 축제였다. 그런데 2015년부터 이슬람 보수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하며 동성애 혐오 문화가 확산됐고 이에 따라 행진은 현재까지 전면 금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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