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민화·산지가람 보존 가치 인정…강원특별자치도 첫 전통사찰 기대

삼척 감로사 전경.(사진=삼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척=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삼척시 정상동 보타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직할 감로사(주지 법장 스님)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통사찰 조건부 지정 통보를 받았다.
이번 지정은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통사찰 지정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뤄졌으며, 감로사는 전통사찰 지정 요건을 충족해 지난 25일 조건부 지정을 확정받았다.
지정 조건은 요사채 건물에 설치된 백색 PVC 창호와 청색 플라스틱 차양을 철거하는 것으로, 해당 사항을 1년 이내 이행하면 정식 전통사찰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감로사는 1960년 담호당 봉석 스님에 의해 창건됐으며, 구전에 따르면 과거 관음사가 있었던 옛 터 위에 건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웅전, 나한전, 삼성각, 산신각 등 전형적인 산지가람 배치를 갖추고 있으며, 수행과 신앙의 공간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지정 신청을 위한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는 특별한 성과도 있었다. 감로사에 보관 중이던 1811년 작, 작가 명이 기재된 수륙도 계열 민화가 확인된 것이다.
이 민화는 화기(畵記)가 확인된 희귀 사례로, 민화 연구의 기준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연내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신청될 예정이다.
감로사가 최종 지정되면,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최초의 전통사찰이 되는 동시에, 향후 국·도비를 통한 보수 정비, 방재 시스템 구축 등 보존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감로사의 전통사찰 지정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조건을 사찰 측과 긴밀히 협의해 조속히 이행하겠다”며 “감로사를 지역의 핵심 문화유산이자 종교문화 콘텐츠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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