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노조, 파업권 확보할까?…임단협 긴장 고조

기사등록 2025/06/27 13:25:58

최종수정 2025/06/27 14:52:23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2025.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2025.4.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지부)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조선업계의 '슈퍼사이클'(호황) 속에서 임금 및 단체 협상이 여름휴가 전 타결될 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지부는 오는 7월2일부터 4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조합원 과반수 동의를 얻어 파업권을 확보하려는 수순이다.

노사는 지난달 20일 상견례를 진행한 후 10차례 이상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 모두 여름휴가 전 결론을 내자는 입장이지만, 눈높이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HD현대중공업 지부는 "겉돌고 있는 교섭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를 집중시켜 압도적인 파업 투쟁 전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조선업 노조연대가 공동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노조는 이번 쟁의행위 찬반 투표로 파업권을 확보해 협상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과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한화오션 지회)도 지난달 21일 상견례 후 10차례 이상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18일에는 노사 간 모든 고소·고발 사건을 일괄 취하하기도 했다.

업계는 그러나 올해 조선업계 임단협이 공통적으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관측한다.

노조는 성장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이익 공유를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조선업 피크아웃(하락 전환)을 우려하며 보수적인 태도다.

올해 1~5월 누적 발주량은 1592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7% 감소했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도 186p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수주와 매출 인식 사이에서 나오는 시차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3조6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성장이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피크아웃 우려가 나오면서 노사 모두 올해 임단협에서 쉽게 양보하지 않으려 한다"며 "장기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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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노조, 파업권 확보할까?…임단협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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