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매출 48.8%가 배달플랫폼…"수수료 부담 커"

기사등록 2025/06/26 06:00:00

서울시, 186개 가맹점 대상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배달 많은 치킨업종은 수수료가 인건비보다 높아

[서울=뉴시스] 매출발생 유형.
[서울=뉴시스] 매출발생 유형.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시가 치킨, 커피,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의 절반가량인 48.8%가 배달 플랫폼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개소의 매출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출 발생 유형, 배달 플랫폼 수수료율, 영업이익 및 영업비용 구성 등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배달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48.8%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매장'(43.3%), '모바일상품권'(7.9%)이 이었다.

배달 플랫폼과 모바일상품권 매출을 더하면 절반이 넘는 56.7%로 자영업자들의 높은 온라인플랫폼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배달 플랫폼 매출은 배달의민족이 42.6%, 쿠팡이츠가 42.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배달 플랫폼 매출 증가는 수수료 부담으로 직결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배달 플랫폼 매출 중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24.0%로 전년도 17.1%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영업비용 중 온라인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10.8%에 달했다. 특히 치킨 업종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가 17.5%로 인건비 15.2%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점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7%로 나타났으며, 커피(9.5%), 햄버거(9.4%), 치킨(6.5%) 업종 순으로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높은 치킨 업종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시 관계자는 "점주 인건비를 제외한 기준으로 분석된 것이므로 실제 체감 수익은 이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물하기 등으로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모바일 상품권의 평균 수수료율은 7.2%였다. 가맹점주의 절반(42.5%)이 수수료를 전액 자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모바일상품권 민관협의체는 '카카오 선물하기'의 우대수수료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우대수수료 제도는 점주수수료 부담률이 3.0%를 넘는 경우 3.0% 초과분은 카카오와 가맹본부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제도는 가맹본부와 점주가 수수료를 5:5로 분담하는 경우에만 적용된다.

시 관계자는 "2명 중 1명의 가맹점주가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전액을 부담하는 구조에서 이 우대수수료 제도는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며 "가맹본부와 점주 간 수수료 분담 활성화 논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하반기 중 배달플랫폼의 수수료 구조와 거래 모니터링을 위한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상생지수는 객관적 수치자료와 가맹점주의 체감도를 반영한 지표로 구성되며, 불공정 우려가 높은 단계별 지수를 통해 플랫폼의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에 활용한다.

또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가맹점과 수수료를 5:5로 분담하는 가맹본부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우대수수료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배달, 모바일상품권 등 온라인플랫폼은 소상공인의 매출 확대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과도한 수수료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수치에 기반한 실태조사를 통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 정책을 마련하고, 가맹점주의 경영 안정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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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매출 48.8%가 배달플랫폼…"수수료 부담 커"

기사등록 2025/06/26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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