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미피드의 뇌 염증 완화, 신경세포 보호 효과 규명
한의학 '비주사(脾主思)' 이론 기반 위장·뇌 연결 확인
신경 퇴행 질환 치료제 제시, 국제학술지에 게재
![[대전=뉴시스] 위장약 레바미피드에 의한 NLRP3 염증복합체 억제 및 파킨슨병 모델에서의 신경보호 기전.(사진=한의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25/NISI20250625_0001876808_web.jpg?rnd=20250625172102)
[대전=뉴시스] 위장약 레바미피드에 의한 NLRP3 염증복합체 억제 및 파킨슨병 모델에서의 신경보호 기전.(사진=한의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위와 뇌가 연결된다는 전통이론에 기반해 위장약에서 파킨슨병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자원연구센터 박건혁·임혜선 박사팀이 위장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레바미피드(Rebamipide)'가 신경세포 보호 및 뇌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어 파킨슨병 등 뇌 질환치료에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레바미피드는 위장 점막 보호와 항산화·항염 작용으로 널리 쓰이는 위장약으로 위염, 위궤양 등의 치료에도 사용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알레르기 및 면역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 'Journal of Neuroinflammation'에 지난달 17일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며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근본적 치료법이 없다.
많은 파킨슨병 환자가 변비, 위무력증과 같은 위장관 이상 증상을 동반하며 장과 뇌의 기능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의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 기능을 관장하는 '비(脾)'가 정신활동(思)을 주관한다(脾主思)고 보며 위장 기능과 뇌 기능은 단절된 것이 아닌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생리 시스템으로 해석한다.
연구진은 이런 전통이론에 착안해 레바미피드가 가진 위장 보호효능이 신경세포 보호에도 적용돼 파킨슨병 모델에서 운동장애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한 검증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레바미피드는 파킨슨병 유도 실험동물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생존율을 약 2.1배, 도파민 분비량을 약 1.4배 증가 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NLRP3–NEK7 단백질 복합체 형성을 저해해 뇌 염증경로를 조절하는 작용기전도 확인됐다.
특히 레바미피드는 두 단백질 사이의 수소 결합 및 할로겐 상호작용을 차단해 복합체 결합을 억제했고 이로 인해 염증 유발 물질의 발현이 약 3.7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도킹 분석 결과에서는 레바미피드가 두 단백질에 동시에 결합해 복합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구조적 가능성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어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기술을 통해 NLRP3 유전자가 억제된 마우스에서는 레바미피드의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줄어들어 이 염증 경로가 핵심 기전임을 증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한의학 전통이론을 바탕으로 현대 신경과학 분야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융합연구 성과"라며 "이는 한약뿐만 아니라 기존 양약도 한의학적으로 재해석해 치료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자원연구센터 박건혁·임혜선 박사팀이 위장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레바미피드(Rebamipide)'가 신경세포 보호 및 뇌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어 파킨슨병 등 뇌 질환치료에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레바미피드는 위장 점막 보호와 항산화·항염 작용으로 널리 쓰이는 위장약으로 위염, 위궤양 등의 치료에도 사용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알레르기 및 면역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 'Journal of Neuroinflammation'에 지난달 17일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며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근본적 치료법이 없다.
많은 파킨슨병 환자가 변비, 위무력증과 같은 위장관 이상 증상을 동반하며 장과 뇌의 기능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의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 기능을 관장하는 '비(脾)'가 정신활동(思)을 주관한다(脾主思)고 보며 위장 기능과 뇌 기능은 단절된 것이 아닌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생리 시스템으로 해석한다.
연구진은 이런 전통이론에 착안해 레바미피드가 가진 위장 보호효능이 신경세포 보호에도 적용돼 파킨슨병 모델에서 운동장애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한 검증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레바미피드는 파킨슨병 유도 실험동물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생존율을 약 2.1배, 도파민 분비량을 약 1.4배 증가 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NLRP3–NEK7 단백질 복합체 형성을 저해해 뇌 염증경로를 조절하는 작용기전도 확인됐다.
특히 레바미피드는 두 단백질 사이의 수소 결합 및 할로겐 상호작용을 차단해 복합체 결합을 억제했고 이로 인해 염증 유발 물질의 발현이 약 3.7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도킹 분석 결과에서는 레바미피드가 두 단백질에 동시에 결합해 복합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구조적 가능성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어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기술을 통해 NLRP3 유전자가 억제된 마우스에서는 레바미피드의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줄어들어 이 염증 경로가 핵심 기전임을 증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한의학 전통이론을 바탕으로 현대 신경과학 분야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융합연구 성과"라며 "이는 한약뿐만 아니라 기존 양약도 한의학적으로 재해석해 치료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