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상설전 II 26일 개막
작가 70명 110점 공개…17점은 ‘이건희컬렉션’
김환기·윤형근 '작가의 방’ 사운드·향기 몰입감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I'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김성희) 과천관이 26일 개막하는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I'는 1950~90년대를 압축한 ‘한국미술 타임캡슐’이다. 작가 70여 명의 작품 110점 중 17점은 ‘이건희컬렉션’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공개된 1부(1880~1940년대)에 이은 이번 전시는 전쟁, 산업화, 민주화 등 격동의 시대를 아우르며 한국미술사의 전환기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1·2부를 합쳐 과천관에서만 총 58점의 이건희컬렉션이 공개된다.
‘정부 수립과 미술’,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모더니스트 여성 미술가들’ 등 11개 소주제는 미술사를 시대 흐름과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풀어낸다. 임대근 과천관 부장은 “작가의 방은 매년 교체하고, 일부 전시작도 순환 배치해 한국근현대미술사를 폭넓게 조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시의 백미는 ‘작가의 방’이다. 김환기와 윤형근을 집중 조명하며, 향(香)과 음악을 더해 시각·청각·후각이 어우러지는 감각적 몰입의 공간으로 연출됐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상설전'한국근현대미술 II'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사운드와 향기로 더욱 몰입감을 높인 윤형근 작가의 방. *재판매 및 DB 금지
1부:정부 수립과 미술
2부: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박서보, 〈원형질(原形質) 1-62〉, 1962, 캔버스에 유화 물감, 163×131cm *재판매 및 DB 금지
3부:추상미술의 확산
4부:작가의 방 Ⅰ – 김환기 '푸른 여백, 마음의 풍경'

이성자, 〈극지로 가는 길 83년 11월〉, 1983,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129×194.5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재판매 및 DB 금지
5부:모더니스트 여성 미술가들
6부:행위·사물·개념 – 전위미술의 실험
7부:한국적 추상의 모색 – 단색화
8부:작가의 방 Ⅱ – 윤형근 '청다색, 천지문'
9부:한국화의 새로운 전환
10부:형상의 회복과 현실의 반영

박이소, 〈삼위일체〉, 1994, 종이에 커피, 콜라, 간장을 섞은 용액, 131×101cm *재판매 및 DB 금지
11부:동시대를 향하여 – 1990년대 이후
2부 전시 관람 포인트는 '작가의 방’ 체험형 전시다. 김환기 공간은 맞춤형 향(수토메 아포테케리 협업), 윤형근 공간은 정재일 음악감독 플레이리스트로 시청각·후각을 결합했다.
또한 청소년 대상 ‘MMCA 하이라이트’, 장애통합학급 프로그램 ‘함께 보는 미술관 한 작품’, 월간 전시 연계 강연도 열린다.
김성희 관장은 “앞서 개막한 1부와 함께 한국근현대미술 100년사를 조망하는 상설전시를 통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미술의 역사와 가치를 전하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대 한국미술의 근원을 살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상설전'한국근현대미술 II'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