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에 원유·천연가스 인버스 상품 강세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전면 휴전 합의"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들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https://img1.newsis.com/2021/04/22/NISI20210422_0017377016_web.jpg?rnd=20210422140751)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들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으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원자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 수익률은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24일 ETF체크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현재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83%(430원) 급등한 40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TIGER 원유선물인버스도 11.76%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원유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일간 변동률의 –1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레버리지 인버스 원유 ETN 상품들도 20% 넘는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원유 인버스 상품(ETF·ETN) 가격의 급등은 중동 긴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란이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를 제한적으로 공격하자, 확전 가능성이 낮아졌고 국제 유가는 장중 급락세로 전환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는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먼저 6시간 동안 휴전에 돌입한 뒤, 12시간 후 이스라엘도 휴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 초반 5% 넘게 급락하며 배럴당 64.3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양국 간 미사일 교전이 본격화되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WTI는 전날에도 7% 넘게 하락 마감하며 이틀 만에 10%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천연가스 인버스 ETN 상품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기준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전일 대비 11.69%(2240원) 오른 2만1395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신한 인버스2X 천연가스 선물, KB 블룸버그 인버스2X 천연가스 등도 일제히 강세다. 해당 상품들은 국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하락할 경우 2배 수익을 추종한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으며, 이란이 이를 강행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아닌 이란 자신"이라며 "제한적 보복 이후 유가는 안정세를 되찾고 있고,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이슈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반기 배럴당 62달러 수준에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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