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7시간 회동한 스투브 대통령 발언
![[런던=AP/뉴시스]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지난 3월31일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를 면담하고 있다. 2025.04.02.](https://img1.newsis.com/2025/03/31/NISI20250331_0000222298_web.jpg?rnd=20250331225220)
[런던=AP/뉴시스]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지난 3월31일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를 면담하고 있다. 2025.04.02.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의지를 강하게 비판하며 "제재 강화를 통해서만 러시아를 휴전에 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11일 공개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휴전할 의사가 없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영토의 일체성을 모두 부정하고 있다"며 협상 과정에서는 이 세 가지 원칙이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러시아 점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원칙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영토임을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투브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주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시간여 동안 아침, 점심, 골프를 함께했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외교·안보, 양자 관계 등을 논의했다.
그는 당시 분위기를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실현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미국의 지속적 개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이후에도 자국 내 핵무기 배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스투브 대통령은 "NATO의 축 중 하나는 핵 억제력"이라며 핵 억제를 목적으로 한 연합 훈련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근대 군사사에서 최대의 전술적·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 침공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NATO 가입을 촉진시켰다는 점을 들어 "러시아는 그 대가를 치렀다"고 평가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약 1300㎞의 국경을 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푸틴 대통령과의 외교적 소통을 중시하는 입장이었지만, 전쟁 발발 이후 외교 노선을 전면 전환해 2023년 NATO에 가입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2024년 3월 취임 이후 푸틴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회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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