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어디 있니"…주요 서식지 우면산서 10년째 실종, 왜?

기사등록 2025/07/18 09:33:52

산사태 후 사방댐 설치…생태 통로도 조성

2015년 관찰 후 실종…편의 시설 더 늘어

서울연구원 "환경 위협 요소 통제 필수적"

"안내시설 정비…탐방객 의한 교란 막아야"


[서울=뉴시스]우면산 야생생물보호구역 두꺼비. 2025.06.09. (사진=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면산 야생생물보호구역 두꺼비. 2025.06.09. (사진=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두꺼비 주요 서식지였던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산사태를 막기 위한 시설이 생기고 탐방객 체험 활동이 이어지면서 두꺼비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우면산은 1971년 도시 자연 공원으로 처음 지정됐고 2004년에는 자연 생태 공원으로 조성됐다. 2007년에는 두꺼비 주요 서식지로서 전국 최초로 시·도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두꺼비는 서울시 보호종이며 환경부 포획 금지종,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관심 대상으로도 보호되고 있다.

그러다 2011년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사방댐이 설치되면서 서식지 환경이 변했다. 2013년에는 생태 통로 조성 공사가 벌어졌다.

2015년까지 관찰됐던 두꺼비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2017년 두꺼비 서식지 복원 사업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서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환경 DNA 분석에서도 흔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청개구리, 참개구리, 옴개구리, 맹꽁이, 도롱뇽, 누룩뱀 등은 관찰됐지만 주요 보호종인 두꺼비는 10년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두꺼비가 돌아오지 않는 것은 사람을 위한 편의 시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서울연구원은 짚었다.

생태 연못 주변 보행로가 확대되면서 두꺼비 등 양서류의 이동이 어려워졌다. 신규 조성된 옹벽과 마사토 포장으로 양서류 이동 통로가 단절됐다.

탐방객을 위한 관찰 툇마루(데크)길이 조성되고 의자가 설치되면서 생물 서식을 위협하고 있다.

탐방객 생태 체험 활동이 양서류 번식기에 직접적인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양서류 산란기에 올챙이 관찰 체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산사태 후 곳곳에서 이뤄진 사방 공사로 인해 생태 연못 수량이 부족해졌다. 수심은 2011년 당시 72~74㎝에서 현재 40~45㎝로 낮아졌다. 경작을 위해 물을 불법 채취하는 일까지 벌어지며 수자원은 더 부족해졌다.

주변 군부대와 농경지에서 흘러들어온 오염원이 서식 환경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비료와 화학 물질로 인한 영양 물질은 부영양화를 초래할 수 있다.

서울연구원은 두꺼비 서식을 위해 야생생물보호구역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구원은 "습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오염수 유입 차단, 지표수 이용 제한, 퇴적물 관리 강화 등 수 환경 위협 요소를 통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탐방로와 안내 시설을 정비해 탐방객에 의한 교란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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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아 두껍아 어디 있니"…주요 서식지 우면산서 10년째 실종, 왜?

기사등록 2025/07/18 09:33: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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