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도서관 자료 첫 조사…만호 김규식 장서인 등 발견
![[안동=뉴시스] 몽골국립도서관 소장 '연려실기술'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5.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30/NISI20250530_0001856487_web.jpg?rnd=20250530112609)
[안동=뉴시스] 몽골국립도서관 소장 '연려실기술'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5.05.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몽골국립도서관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 활동 관련 자료가 다수 발견됐다.
30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몽골 울란바토르 몽골국립도서관과 기록유산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20일 몽골국립도서관을 방문해 기록유산 보존과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1차 협력사업으로 이틀에 걸쳐 도서관이 처음 공개한 한국 고서 및 관련 자료를 국내 처음으로 조사했다.
몽골국립도서관은 1921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기관으로, 350만권 이상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 개관한 신관 10층에는 한국 관련 도서 7000여책이 소장돼 있다.
이 중 상당수는 1956년 북한과 몽골이 체결한 도서 교환 협정 이후 수집된 자료로, 북한에서 간행된 다양한 주제의 서적들이 포함돼 있다.
30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몽골 울란바토르 몽골국립도서관과 기록유산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20일 몽골국립도서관을 방문해 기록유산 보존과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1차 협력사업으로 이틀에 걸쳐 도서관이 처음 공개한 한국 고서 및 관련 자료를 국내 처음으로 조사했다.
몽골국립도서관은 1921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기관으로, 350만권 이상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 개관한 신관 10층에는 한국 관련 도서 7000여책이 소장돼 있다.
이 중 상당수는 1956년 북한과 몽골이 체결한 도서 교환 협정 이후 수집된 자료로, 북한에서 간행된 다양한 주제의 서적들이 포함돼 있다.
![[안동=뉴시스] 몽골국립도서관 소장 '연려실기술'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5.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30/NISI20250530_0001856486_web.jpg?rnd=20250530112604)
[안동=뉴시스] 몽골국립도서관 소장 '연려실기술'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5.05.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조선시대 고전을 북한에서 번역한 희귀본들과 월북작가 박세영·이기영 등의 시집·소설 등은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소중한 자료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고서로 분류돼 있던 책 중에서 한국본 '연려실기술' 4책이 발견됐다.
이 책은 1912년 조선광문회 신문관에서 육당 최남선 주도로 간행된 초판본이다. 원집 24권 8책 중 3책과 별집 10권 4책 중 1책이 소장돼 있었다.
발견된 '연려실기술' 앞부분에는 '만호(晩湖)'라는 장서인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독립운동가 우사 김규식이 사용한 호이다.
'백산일송(白山一松)'이라는 또 다른 장서인도 확인됐다. 이는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김동삼(의성김씨 내앞 출신)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고서로 분류돼 있던 책 중에서 한국본 '연려실기술' 4책이 발견됐다.
이 책은 1912년 조선광문회 신문관에서 육당 최남선 주도로 간행된 초판본이다. 원집 24권 8책 중 3책과 별집 10권 4책 중 1책이 소장돼 있었다.
발견된 '연려실기술' 앞부분에는 '만호(晩湖)'라는 장서인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독립운동가 우사 김규식이 사용한 호이다.
'백산일송(白山一松)'이라는 또 다른 장서인도 확인됐다. 이는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김동삼(의성김씨 내앞 출신)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안동=뉴시스] 몽골국립도서관 소장 '만호' '백산 일송' 장서인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5.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30/NISI20250530_0001856485_web.jpg?rnd=20250530112559)
[안동=뉴시스] 몽골국립도서관 소장 '만호' '백산 일송' 장서인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5.05.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1911년 만주로 이주해 신흥학교를 설립하고, 백두산 서쪽 통화현에 백서농장을 세워 독립군 양성에 힘을 쏟았다.
'백산'은 백두산 약칭이기도 하고, 김동삼이 거주했던 통화현 인근에 백산이라는 지역도 있다.
두 장서인이 함께 찍힌 이 책을 통해 김규식과 김동삼이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사상적 교류나 실질적 연대를 나눴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규식은 동래 출신으로 선교사 언더우드에게 입양돼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후 귀국했다.
이후 참혹한 조국 현실에 독립운동을 결심하고 1913년 중국 상하이로 망명, 동제사와 박달학원 설립을 통해 민족교육에 힘썼다.
'백산'은 백두산 약칭이기도 하고, 김동삼이 거주했던 통화현 인근에 백산이라는 지역도 있다.
두 장서인이 함께 찍힌 이 책을 통해 김규식과 김동삼이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사상적 교류나 실질적 연대를 나눴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규식은 동래 출신으로 선교사 언더우드에게 입양돼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후 귀국했다.
이후 참혹한 조국 현실에 독립운동을 결심하고 1913년 중국 상하이로 망명, 동제사와 박달학원 설립을 통해 민족교육에 힘썼다.
![[안동=뉴시스] 몽골국립도서관 소장 북한자료 코너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5.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30/NISI20250530_0001856483_web.jpg?rnd=20250530112553)
[안동=뉴시스] 몽골국립도서관 소장 북한자료 코너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5.05.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에는 이태준, 서월보 등과 함께 울란바토르로 이주해 비밀군관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생계를 위해 가죽 장사와 영어 교사로 일하는 한편 미국 기업 앤더슨 마이어 몽골 지부장으로도 활동했다.
1919년 그는 파리강화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세계열강에 독립을 호소했다.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 구미위원부 위원장, 1944년에는 임시정부 부주석을 역임했다.
'연려실기술'은 실학자 이긍익(1736~1806)이 30여 년에 걸쳐 집필한 기사본말체 역사서이다. 우리나라 야사 문헌 가운데 최고 저술로 꼽힌다.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독립운동가들에게는 민족 정체성과 역사 인식을 북돋는 정신적 지침서이기도 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김규식은 1912년 간행된 이 책에 '만호'라는 장서인을 찍고 울란바토르로 가져가 교육 자료로 활용하며 민족 정체성을 되새겼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확인된 장서인은 김규식의 삶과 몽골과의 인연, 독립운동사의 기억을 오늘에 되살리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생계를 위해 가죽 장사와 영어 교사로 일하는 한편 미국 기업 앤더슨 마이어 몽골 지부장으로도 활동했다.
1919년 그는 파리강화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세계열강에 독립을 호소했다.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 구미위원부 위원장, 1944년에는 임시정부 부주석을 역임했다.
'연려실기술'은 실학자 이긍익(1736~1806)이 30여 년에 걸쳐 집필한 기사본말체 역사서이다. 우리나라 야사 문헌 가운데 최고 저술로 꼽힌다.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독립운동가들에게는 민족 정체성과 역사 인식을 북돋는 정신적 지침서이기도 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김규식은 1912년 간행된 이 책에 '만호'라는 장서인을 찍고 울란바토르로 가져가 교육 자료로 활용하며 민족 정체성을 되새겼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확인된 장서인은 김규식의 삶과 몽골과의 인연, 독립운동사의 기억을 오늘에 되살리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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