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AP/뉴시스]영국 특수부대 출신 산악인들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제논 가스를 흡입해 고소 적응 기간을 크게 단축한 뒤 3일 만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2025.5.28.](https://img1.newsis.com/2025/05/21/NISI20250521_0000356494_web.jpg?rnd=20250521215725)
[에베레스트=AP/뉴시스]영국 특수부대 출신 산악인들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제논 가스를 흡입해 고소 적응 기간을 크게 단축한 뒤 3일 만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2025.5.28.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영국 남성들이 특수 가스를 흡입한 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산악계가 술렁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전직 특수부대원 4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지난 21일 런던에서 출발해 사흘 만에 네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에베레스트 등반은 수 주간의 고산 적응 기간이 필요해 이번 '초단기 등정'은 산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해당 원정대는 사전 10주간 '저산소 텐트'에서 수면을 취하며 고산 환경에 적응했고 출발 2주 전에는 독일의 한 클리닉에서 제논(Xenon) 가스를 점진적으로 흡입하는 훈련을 받았다고 NYT는 밝혔다.
제논은 무취의 비활성 기체로 인체의 저산소 유도 인자를 활성화해 고산 적응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효능과 부작용을 둘러싼 학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제논 가스 사용이 등반의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지적과 함께 산악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네팔 관광국 히말 가우탐 국장은 "가스 사용은 등반 윤리에 위배된다"며 "네팔 관광산업과 셰르파(등반가 보조 인력)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 등반·산악연맹(UIAA)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물질 목록을 인용해 "제논이 모든 국가에서 사용 가능한 것도 아니고 과학적 근거 없는 비의료적 사용은 의학적 관점에서도 거부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원정 기획자 루카스 푸르텐바흐는 이번 등정에 대해 "체류 시간을 줄여 위험도를 낮추는 이 방식이 에베레스트 등반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기술을 활용한 '2주 완성 상업 등반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