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항만 크레인 교체"…HD현대, 신시장 기대 커진다

기사등록 2025/05/19 11:50:28

최종수정 2025/05/19 12:56:23

정기선 수석부회장, USTR에 크레인 제조 역량 소개

"국가 안보로 중국 장비 철회 움직임, 발주 증가 기대"

[서울=뉴시스] HD현대삼호가 제작한 자동화 스마트 컨테이너 크레인 'DTQC'(사진제공=HD현대) 2025.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HD현대삼호가 제작한 자동화 스마트 컨테이너 크레인 'DTQC'(사진제공=HD현대) 2025.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이 중국산 항만 크레인 교체를 위해 움직이면서 HD현대의 새 시장 개척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크레인 부문에서 미국과 장기 협력 강화가 이뤄지면 시장 점유율도 올라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중국산 항만 크레인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를 진행한다.

미국은 지난해 5년간 200억 달러(약 28조원)를 투자해 5년간 항만 크레인을 교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이 미국내 항만 크레인 시장을 차지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크레인이 미국 물류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USTR은 지난달 중국산 항만 크레인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와 관련해 공청회를 여는 것이다.

항만 크레인은 약 5조원에서 6조원 규모의 발주가 꾸준히 나타나는 시장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중국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났다.

지난 2023년 기준 크레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중국 ZPMC가 72.8%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 립헬(LIEBHERR)이 7.2%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 미츠이(MITUI)가 6.4%, 중국 삼일(SANY)이 4.8%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HD현대삼호가 유일하게 3.6%를 기록했다. 사실상 중국이 약 80% 가까이 시장을 점유한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중국산 항만 크레인 교체로 HD현대가 수혜를 볼 수 있다.

지난 16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만났을 당시,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HD현대삼호는 컨테이너 크레인(항만장비), 조선소용 크레인(골리앗 크레인, 집크레인) 및 벌크 이송용 크레인 등 다양한 대형 크레인 제작한다.

컨테이너 이송 대차가 2개 장착된 자동화 스마트 컨테이너크레인 ‘DTQC(Double Trolley Quay Crane)’도 생산 가능하다

설계부터 제작,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사업 역량을 갖추고 있다. 향후 연간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 10기를 제작할 수 있도록 생산 설비 증설 검토도 계획 중이다.

지난 2020년에는 부산신항 7부두에 크레인 9기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그 전까지 약 20년간 부산신항에 공급된 것은 중국산 크레인이었다.

미국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BABA(Build America, Buy America)' 정책을 충족해야 한다. 해당 정책에 따르면 크레인 부품의 55% 이상을 미국산으로 조달하고, 최종 조립을 미국 내에서 수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미국 항만 크레인 시장 진출이 이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업체 인수 또는 투자를 통한 생산 거점도 확보 가능하다.

HD현대 관계자는 "항만의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산 장비 도입 철회를 검토하거나, 자국 내 항만장비 제작 육성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정부 역시 국산 항만장비 육성을 계획하고 있어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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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항만 크레인 교체"…HD현대, 신시장 기대 커진다

기사등록 2025/05/19 11:50:28 최초수정 2025/05/19 12: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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