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받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기사등록 2025/04/28 09:58:18

최종수정 2025/04/28 10:28:24

특허청, 발명의 날 60주년 기념행사 선조 우수발명 15점 심사

거북선·측우기 등 14점에 명예 특허 등록 결정

[대전=뉴시스] 선조 우수 발명 특허심사 목록.(사진=특허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선조 우수 발명 특허심사 목록.(사진=특허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왜란 극복의 핵심 무기인 이신순 장군의 거북선이 충무공 탄신일(4월 28일)에 명예 특허로 등록이 결정돼 다음달 발명의 날에 특허 등록된다.

특허청은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선조 발명가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거북선, 측우기, 금속활자 등 선조 우수 발명 15점에 대한 명예 특허심사 결과에서 최종 14점이 특허 등록 결정됐다고 28일 밝혔다.

발명의 날은 세계 최초 측우기를 발명한 날(1441.5.19.)을 기념키 위해 지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이번에 특허청은 선조들의 우수 발명을 현대적 특허관점에서 재해석해 지난 3월부터 아자방 온돌, 금속활자를 활용한 인쇄 방법, 관상감 관천대, 자격루, 앙부일구, 측우기, 신기전기 화차, 은 정제 방법, 거북선, 비격진천뢰, 혼천 시계, 석빙고, 풍기대, 거중기, 대동여지도 작성 방법에 대한 특허심사를 진행했다.

이 중 대동여지도 작성 방법을 제외한 14점이 최종 특허 등록 결정됐다.

특허청 기술 분야별 심사관들은 특허법상 특허요건인 신규성, 진보성, 산업상 이용 가능성을 종합 심사해 선조 우수 발명이 현대적 특허 제도 아래에서도 기술적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재입증했다.

거북선의 폐쇄형 구조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내부 공간을 보호하고 상면에 철판 못을 구비해 적군의 선체 등선을 막고 근접 전투에서 방어력이 향상돼 특허 등록 여건이 충분하다고 심사관들은 판단했다.

측우기는 직경과 높이의 비율을 일정범위로 한정해 빗물의 증발을 방지하고 사선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담을 수 있어 강우량 측정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효과성을 인정받았다.

금속활자는 개별 금속활자를 조합해 인쇄했기에 보관과 활자의 재배열이 용이했고 내구성이 우수해 반복적인 사용에도 인쇄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점에서 진보성이 인정됐다.

앙부일구는 시계의 눈금이 그려진 오목한 시반을 우선 제작한 후 관측하는 위치의 북극 고도를 계산, 영침을 설치해 위치에 상관없이 정확한 시간을 관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허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됐다.
  
거중기는 지면에 수평한 방향의 고정식 도르래와 이동식 도르래를 여러 개 이용하여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기술적 특징과 효과성을 인정받았다.

반면 대동여지도는 지도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으나 당시(19세기) 세계적으로 지도가 활발하게 제작돼 선행기술에 비해 차별화된 특징이 없어 등록 거절됐다.

선조 우수 발명의 출원일은 특허청 개청일(3월 12일)이며 발명 역사 순으로 출원번호 및 등록번호가 부여됐다. 신라시대 아자방 온돌이 1번, 거중기가 18세기로 14번 등이다.

특허 등록일은 발명의 날 6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다음달 19일이다. 선조 우수 발명은 등록특허공보 형태(특허 청구범위, 출원내용 등)로 키프리스(KIPRIS)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특허청은 선조 우수 발명의 명예 특허증을 제작, 발명품이 전시된 기관인 국립중앙과학관 등과 협력해 명예 특허증 수여 및 전시도 추진할 계획이며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영상)를 제작해 사용할 예정이다.

김정균 산업재산정책국장은 "명예 특허 심사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했는지, 얼마나 큰 기술적 진보를 이뤘는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발명의 날 60주년과 명예 특허 심사를 통해 발명의 가치를 되새기고 내일의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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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받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기사등록 2025/04/28 09:58:18 최초수정 2025/04/28 10: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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