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로 뚫었다…현대차, 美 친환경차 판매 37%↑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가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를 크게 끌어올렸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두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미국 친환경차 판매량(도매 기준)은 5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1000대)보다 37% 증가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두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10.9%였던 하이브리드 비중은 올해 1분기 16.3%까지 증가했다. 미국 내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발맞춰 수출량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의 인기 준중형 SUV '투싼 하이브리드' 수출이 가파르게 늘었다. 1월 5908대였던 수출량은 2월 7299대로 증가했고, 3월에는 8119대로 월 수출량 8000대를 넘어섰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생산돼 전량 미국으로 수출된다.

이 같은 수출 확대는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도 풀이된다. 인기 모델의 미국 내 재고를 미리 확보해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다.

이승조 현대차 부사장(CFO 겸 CSO)은 전날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월 말 기준 북미 지역에서 완성차 재고를 약 3.1개월치로 확보했고, 부품 재고는 이보다 더 많다"며 "당분간 관세 부담은 이 재고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하반기 출시될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팰리세이드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모델로, 첫 하이브리드 버전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반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출시로 친환경차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