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벗지 못하면 중국에 다 내 줄 것"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부산신항지사 부산항 홍보관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북극항로 개척사업 시급성을 강조한 반면 박 시장은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 지역 현안 해결을 당부하는 등 부산 현안을 놓고 견해 차이를 보였다. 2025.03.06.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06/NISI20250306_0020722851_web.jpg?rnd=20250306151757)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부산신항지사 부산항 홍보관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북극항로 개척사업 시급성을 강조한 반면 박 시장은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 지역 현안 해결을 당부하는 등 부산 현안을 놓고 견해 차이를 보였다. 2025.03.06.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부산시가 조만간 2억원의 비용을 들여 북극항로 개발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다. 부산시가 다시 북극항로에 본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앞길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느낌이다. 정치적 유불리로 북극항로를 재단하려는 분위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017년에도 부산연구원(BDI)에 에너지 자원 개발에 초점을 맞추긴 했지만 북극항로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등 그동안 간간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큼의 큰 이슈로 부각시키지는 않았다.
제2극지연구소와 제2쇄빙연구선 모항 지정 등을 전제로 극지체험관·박물관, 극지훈련캠핑장, 극지전문대학원을 포함하는 극지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도 이렇다 할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가덕도 신공항, 2030 월드엑스포 등 큰 이슈에 묻힌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가 그만큼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측면도 분명 있다.
최근 북극항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중국이 상업 운항을 시작하는 등 주목을 받아온 차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전(參戰)‘을 선언하면서 국제적 핫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쇄빙선 40척을 건조해 러시아를 제치고 북극항로의 패권을 잡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북극항로의 노른자 땅인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북극항로는 부산에 분명 큰 기회다. 어쩌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유럽항로에서 싱가포르가 누렸던 장점들을 새로 열리는 북극항로 시대에는 부산이 고스란히 누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처음으로 쇄빙연구선 아라온 호를 건조한 HJ중공업을 비롯한 쇄빙선 건조 기술을 갖춘 대형 조선소와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인근의 경남, 울산 지역에 갖고 있기 때문에 당장 조선 분야에 큰 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 추진 중인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에도 새로운 명분과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로 작용 할 것이다.
북극항로에는 조선 뿐만 아니라 해운, 금융·보험, 관광 등 막대한 부대 효과도 예상된다. 이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당위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이 가져올 구체적인 효과를 북극항로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법 제정의 당위성도 한층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는 이미 물밑으로 이같은 흐름을 파악하고 지난 2월 ’부산 북극항로 개척 전담조직(TF)’ 킥 오프 미팅을 가졌다. 이 조직 구성은 박형준 시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이달 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와 "북극항로가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 지고 있다. '북극항로'는 특정 정당의 지역 공약 정도로 전락해 버린 느낌이다.
지난 3월 시의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더불어 민주당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관련 연구용역비를 삭감하기까지 했다.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삭감된 용역비는 다행히 복원되기는 했지만 시의회 의원들이 북극항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래서는 안된다. 국내 다른 도시들조차 벌써 발빠르게 내달리고 있는 마당에 부산의 미래를 가늠할 수도 있는 사업을 정치적 유불리로 접근하려 해서는 안된다. 설령 중앙정치판에서 그렇게 몰고가려 해도 부산시는 이를 막아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전문가는 "북극항로가 갖는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지만 정치색을 띠기 시작하면 배가 산으로 가고 말 것"이라면서 "부산이 호기를 놓치면 북극항로에서의 실익은 이웃 중국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시는 지난 2017년에도 부산연구원(BDI)에 에너지 자원 개발에 초점을 맞추긴 했지만 북극항로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등 그동안 간간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큼의 큰 이슈로 부각시키지는 않았다.
제2극지연구소와 제2쇄빙연구선 모항 지정 등을 전제로 극지체험관·박물관, 극지훈련캠핑장, 극지전문대학원을 포함하는 극지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도 이렇다 할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가덕도 신공항, 2030 월드엑스포 등 큰 이슈에 묻힌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가 그만큼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측면도 분명 있다.
최근 북극항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중국이 상업 운항을 시작하는 등 주목을 받아온 차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전(參戰)‘을 선언하면서 국제적 핫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쇄빙선 40척을 건조해 러시아를 제치고 북극항로의 패권을 잡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북극항로의 노른자 땅인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북극항로는 부산에 분명 큰 기회다. 어쩌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유럽항로에서 싱가포르가 누렸던 장점들을 새로 열리는 북극항로 시대에는 부산이 고스란히 누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처음으로 쇄빙연구선 아라온 호를 건조한 HJ중공업을 비롯한 쇄빙선 건조 기술을 갖춘 대형 조선소와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인근의 경남, 울산 지역에 갖고 있기 때문에 당장 조선 분야에 큰 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 추진 중인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에도 새로운 명분과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로 작용 할 것이다.
북극항로에는 조선 뿐만 아니라 해운, 금융·보험, 관광 등 막대한 부대 효과도 예상된다. 이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당위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이 가져올 구체적인 효과를 북극항로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법 제정의 당위성도 한층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는 이미 물밑으로 이같은 흐름을 파악하고 지난 2월 ’부산 북극항로 개척 전담조직(TF)’ 킥 오프 미팅을 가졌다. 이 조직 구성은 박형준 시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이달 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와 "북극항로가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 지고 있다. '북극항로'는 특정 정당의 지역 공약 정도로 전락해 버린 느낌이다.
지난 3월 시의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더불어 민주당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관련 연구용역비를 삭감하기까지 했다.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삭감된 용역비는 다행히 복원되기는 했지만 시의회 의원들이 북극항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래서는 안된다. 국내 다른 도시들조차 벌써 발빠르게 내달리고 있는 마당에 부산의 미래를 가늠할 수도 있는 사업을 정치적 유불리로 접근하려 해서는 안된다. 설령 중앙정치판에서 그렇게 몰고가려 해도 부산시는 이를 막아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전문가는 "북극항로가 갖는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지만 정치색을 띠기 시작하면 배가 산으로 가고 말 것"이라면서 "부산이 호기를 놓치면 북극항로에서의 실익은 이웃 중국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