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말레이 "일방적 무역 제한 반대"…'자의적 관세' 명시

기사등록 2025/04/17 16:34:08

최종수정 2025/04/17 18:16:24

중국·말레이시아 공동성명 발표

남중국해 외부 개입 반대도 동의

[푸트라자야=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양국 간 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2025.04.17.
[푸트라자야=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양국 간 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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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자의적 관세 부과'를 명시적으로 지적하면서 일방적 무역 제한 조치에 반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양자 관계 및 국제·지역 문제 공통 관심사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하고 광범위한 합의를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은 성명에서 "양측은 높은 수준의 전략적 중·말레이시아 운명공동체를 구축해 양국의 현대화 과정을 더 잘 지원하고 지역과 세계의 번영·안정을 공동으로 촉진하기로 합의했다"며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명시했다.

또 "양측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생산·공급망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산업·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각종 산업과 연구·개발, 투자 등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 등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보편·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함께 추진하고 무역과 투자 간편화를 촉진하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하는 자의적 관세 부과 등 일방적인 무역 제한에 반대할 것"이라며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 체제 유지와 개발도상국의 권익 수호를 지지한다는 뜻을 표했다.

또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협력의 중요성도 함께 언급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각국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지역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공동 약속을 훼손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남중국해에 대해서는 "국제법에 따라 우호적인 협의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데 동의했다"며 "각국이 자제를 유지하고 남중국해 상황을 복잡하게 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직접적 관련자가 아닌 당사자의 개입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데에도 의견을 함께 했다.

올해 첫 해외 순방국으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을 택한 시 주석은 이들 국가와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한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 방문 당시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서도 중국은 베트남과 협력 확대를 약속하면서 패권주의와 일방주의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이번 말레이시아와의 성명에서는 베트남과의 성명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자의적 관세 부과' 등 한층 직접적인 표현이 삽입된 점도 눈에 띈다.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친 시 주석은 이날 마지막 방문국인 캄보디아로 이동해 프놈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오는 18일까지 이틀간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 동안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 훈 마넷 총리, 훈 센 상원의장 등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 주석은 "중·캄보디아 관계는 양국의 이전 세대 지도자들이 직접 구축하고 정성껏 발전시킨 것으로 국제 정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항상 반석처럼 견고하다"며 "중국은 캄보디아를 주변 외교의 중점 방향으로 보고 있고 캄보디아가 전략적 자주성을 수호하고 자국 상황에 맞는 발전 경로를 걷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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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말레이 "일방적 무역 제한 반대"…'자의적 관세' 명시

기사등록 2025/04/17 16:34:08 최초수정 2025/04/17 18: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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