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시즌 10호 2루타 '쾅'…이틀 연속 멀티히트 행진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식을 줄을 모른다. 시즌 10번째 2루타를 날리면서 메이저리그(MLB) 전체 1위를 달렸다.

이정후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벌어진 2025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틀 연속 2루타 한 방씩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때려낸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33에서 0.338(68타수 23안타)로 끌어올렸다. MLB 전체 타율 8위다.

지난 12~14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홈런 3방을 몰아쳤던 이정후는 15일 필라델피아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후 다시 살아났다.

특히 이날 시즌 10호 2루타를 날리면서 MLB 전체 2루타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1.042고, 타점은 14개로 늘었다. 장타율은 0.647로 MLB 전체 6위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날카롭게 돌아갔다.

1회초 1사 후 윌리 아다메스가 좌월 2루타를 날리면서 이정후는 득점권 찬스에 첫 타석을 맞았다.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우완 투수 애런 놀라의 3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노려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맷 채프먼의 중전 안타와 엘리엇 라모스의 볼넷으로 3루까지 나아간 이정후는 윌머 플로레스가 밀어내기 볼넷을 고르면서 득점을 올렸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플라이를 치며 숨을 고른 이정후는 5회초 장타를 뿜어냈다.

4-4로 맞선 5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작렬했다. 그는 놀라의 몸쪽 높은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장타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채프먼의 중전 안타 때 3루까지 나아간 뒤 멈춰서려했던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중견수 요한 로하스의 홈 송구가 크게 빗나가자 재빨리 홈으로 파고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득점으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6회에는 타점을 추가했다.

6회초 샌프란시스코는 패트릭 베일리의 볼넷과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안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일궜고, 아다메스가 볼넷을 얻어 6-4로 점수차를 벌렸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쳐 팀에 추가점을 선사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1-4로 달아난 2사 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9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타석이 돌아왔으나 2루수 땅볼을 쳤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이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면서 11-4로 대승을 거뒀다. 13승째(5패)를 따낸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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