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날 유튜브 영상서 "보복한 적 없어"
국힘 "'정치 보복은 나중에 몰래 하지'라고 한 게 이재명"
민주 "李, 적폐청산·정치보복에 신경 쓸 시간 없다고 말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이재명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5.04.16.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6/NISI20250416_0020773740_web.jpg?rnd=20250416103551)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이재명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5.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인생사에서 보복한 적이 없다'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가 과거 정치 보복 견해를 내비쳤으며 지난 22대 총선 당시 '비명횡사'(비명계 의원들 낙천) 사태가 정치보복 자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정치 보복의 피해자·희생자이며, 그가 국가 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는 의지 등을 드러냈다고 맞받았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저는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없다"며 "그런 (정치 보복과 같은) 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그런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즐거운 사람도 있는데 저는 거기 에너지를 쓰는 것이 아깝다"라고도 했다.
이에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본인은 모른 체하려 애쓰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보복당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보복은 안 했다'는 그의 말이 '아직도 비명계 그런 게 있나' 발언만큼 섬뜩한 이유"라고 말했다.
함 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는 '누가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하며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공수처의 대폭 강화를 주장했다"며 "지난 대선 후보 시절 과거의 이재명은 울산 유세 현장에서 정치 보복에 대해 '하고 싶어도 꼭 숨겨놓았다가 나중에 몰래 하지'라는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불과 얼마 전, 당 대표 이재명은 당내 통합 행보를 하는가 싶더니 별안간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서는 2년 전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는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친 것'이라고 주장하며 총선 과정에서 자신이 '배제한 사람은 7명뿐'이라고 밝혔다"며 "22대 총선에서 벌어진 '비명횡사'는 그의 결정이었다는 자백이었다"고 했다.
김동원 대변인도 "지난 총선때 자신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이른바 비명세력을 완전 소탕한 그 유명한 '비명횡사' 공천은 정치보복이 아니었느냐"며 "틈만나면 '공천혁명'이었다고 강변하지만 누구를 위한 것임을 생각하면 해답을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 비명계와 검찰이 내통했다면서 가결표 던진 의원이 드러나면 '당원과 국민들이 책임을 물을 거라 본 것'이라는 그의 말은 듣는 사람의 머리칼을 치솟게 만들기에 충분한 보복성 발언 아니냐"고 했다.
반면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사실 이재명 전 대표는 정치 보복의 희생자"라며 "단 1원도 받은 사안이 없는데 제3자 뇌물, 직권남용(혐의)으로 의해 6가지 범죄 피의자라고 해서 공격하는 정치 보복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전 대표가 생각하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길을 가겠다(는 것)"라며 "정치 보복을 수십년간 받아왔지만 새로운 세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속에서 그것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 국민을 통합하고 미래로 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에 자신의 열정을 사용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도 이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 "지난 3년 동안 이 전 대표가 과거 어떤 대선후보보다도 가혹한 정치 보복적 수사, 정치 탄압의 대상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 입장에서 보면 '저 정도로 정치 보복·정치 탄압을 당하고 집권하게 되면 보복하지 않겠나' 이런 선입관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유일한 성과가 이 전 대표를 사법 처리하는 것이었다. 기소에는 성공했으나 법원에서 2건이 이미 무죄가 나왔다"며 "본인은 국가가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그 위기 극복에 전념해야지 적폐청산 또는 정치 보복 이런 데 신경쓸 시간이 없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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